롯데의 15승 투수 장원준(29)이 돌아왔다. 복귀전부터 특명이 떨어졌다. 개막전 총력전에도 의외의 일격을 당한 롯데를 일으켜세워야 한다.
롯데는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 개막 두 번째 경기 선발투수로 장원준을 예고했다. 2011시즌을 끝으로 경찰청 입대, 2년간 군복무한 장원준의 1군 복귀전이다. 지난 30일 개막전에서 롯데는 한화에 2-4로 불의의 패배를 당하며 시작부터 꼬였다. 장원준이 위기에 빠질 수 있는 롯데를 구해야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
장원준의 마지막 1군 등판은 지난 2011년 9월30일 사직 두산전이었다. 당시 장원준은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가 초반에 난조를 보이자 2회부터 구원등판, 7⅓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프로 데뷔 첫 15승을 구원승으로 장식했다. 그로부터 913일만의 1군 등판이다.

포스트시즌을 포함하면 같은 해 10월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 구원등판이 마지막이다. 당시 경기에서 장원준은 1-2로 뒤진 5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선발 송승준에 이어 구원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안타 3개를 맞고 2실점한 아픔도 있다.
경찰청에서 장원준은 2년 연속 북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변함없는 위력을 자랑했다.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에 나와 승리없이 2패를 당했지만 홀드 1개 포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14이닝 동안 탈삼진 12개로 구위를 과시했다. 15승 투수의 위용과 관록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롯데로서는 이날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롯데는 30일 개막전에서 2-4로 패했다. 경기를 패한 것도 아쉽지만 내용이 더 뼈아팠다. 개막 2연전 이후 3일 휴식기가 있어 선발 옥스프링을 구원으로 투입하는 '+1' 카드를 쓰고도 패했다. 31일 경기까지 패하면 시즌 초반 기싸움에서 밀려 부담이 만만치 않아진다.
장원준에게 변수라면 오랜만의 야간경기가 될 전망이다. 2군 퓨처스리그는 보통 낮경기로 치러진다. 시범경기도 마찬가지로 장원준은 2년간 야간 실전경기 경험이 없다. 이용규-정근우-피에의 가세로 한화 타선이 달라졌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게다가 한화에는 김태균·최진행·정현석·송광민 우타자들도 많이 있다.
또 하나는 롯데 타선이 얼마나 장원준을 지원할 수 있느냐 여부다. 개막전에서 롯데는 안타 7개와 볼넷 3개에도 2득점에 그쳤다. 간판타자 손아섭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강민호 역시 볼넷 하나를 골라냈을 뿐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팀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에이스 호투도 무용지물이다. 장원준으로서는 여러가지 변수를 안고 팀을 구해야 할 복귀전이 될 전망. 하지만 15승 투수라면 이 같은 악재를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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