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스 마무리 오승환(32)이 일본 기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28일부터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개막 3연전을 마쳤다. 팀이 1승2패를 거두면서 오승환은 29일 한 차례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1세이브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팀에서도 순조롭게 적응하는 모습.
스프링캠프 때부터 오승환을 봐왔던 일본 기자들도 오승환의 매력에 점차 빠져들고 있다. 특히 마운드에서 표정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직접 확인한 뒤 '돌부처' 오승환에 대한 관심이 더욱 폭발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는 취재 환경이 좋은 편은 아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무엇보다 우선시하기 때문에 경기 전 선수를 세워 취재를 할 경우 구단의 제지를 받는다. 다만 훈련이 끝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잠깐의 시간 동안 따라 걸어가면서 질문을 던질 수는 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짐을 싸 주차장으로 가는 선수들을 급하게 따라가는 기자들이 자주 눈에 띈다.
그래서인지 일본 기자들의 질문 세례가 한국 취재진에게 쏟아지고 있다. 야구에 관련된 것뿐 아니라 "오승환의 취미는 무엇인가", "오승환은 집에 있을 때 무엇을 하나", "부모님과의 사이는 어떤가" 등 시시콜콜한 것까지 질문하며 오승환에 대한 정보를 캐내려고 하는 모습이다.
한 일본 기자는 "오승환과 친해지고 싶다. 하지만 우리는 선수들과 친해지기 힘든 환경에 있기 때문에 작은 질문이라도 하면서 오승환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 기자는 "오승환이 장난으로 내 안경을 벗겼다"며 자랑(?)을 하기도 했다.
오승환은 29일 1이닝 동안 최고구속 153km의 공을 던지며 32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구속은 만장일치로 합격점을 받았으나 구종이 단조로워 일본 타자들에게 커트를 많이 당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래도 3경기 연속 두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강타선 요미우리를 상대로 첫 출발을 알린 오승환이 미디어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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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