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지배하면서 영리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이동국(35, 전북 현대)이 모처럼 K리그 클래식에서 웃었다. 이동국은 지난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성남 FC와 홈경기서 결승골을 터트려 전북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전까지 이동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경기 3골을 넣었지만, K리그 클래식에서는 무득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최근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밝힌 이동국은 "연패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비기고 있어도 불안한 마음을 하게 됐지만, '서로를 믿고 진다는 생각을 하지 말자'고 이야기를 하고 나왔다. 또한 '전반전에 득점이 나오지 않더라도 조급할 필요가 없다. 축구는 전후반 90분을 하는 만큼 기회는 분명 생긴다'고 말했다"고 성남전 승리 전까지의 모습을 전했다.

하지만 초조하고 불안해 하던 전북의 모습은 이제 없다. 비록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성남을 물리치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동국도 K리그 클래식에서의 마수걸이골에 성공하며 AFC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좋은 득점 감각을 이어가게 됐다. 이동국은 "승리를 위해서는 득점이 필요하다. 이전의 경기서 패배한 건 득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책임이 있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기회를 계속 만들고 있었다는 점에서 조급해 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골이 나와서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상대였던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전과 K리그 클래식 개막전 상대였던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펼쳤던 강력한 압박이 최근 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편도만 20시간 이상이 걸리는 멜버른 빅토리(호주) 원정경기의 후유증으로 인해 체력 저하가 매우 큰 탓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매번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장서 압박을 할 수는 없다. 결국에는 우리가 체력 조절을 하고, 경기를 지배하면서 영리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를 살펴보면 선제골을 넣을 경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우선 득점을 먼저하고,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방에서의 압박도 강하지만 내려서서 경기를 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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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