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한결 같은데, 이처럼 매번 반갑기도 어렵다.
31일 정오 발표된 에이핑크의 신곡 '미스터 츄(Mr.Chu)'는 에이핑크 본연의 색깔을 유지해서 오히려 신선한 곡이었다.
치열한 섹시 코드 경쟁 속에 홀로 무자극 걸그룹을 표방해온 에이핑크는 이번에도 역시 상큼하고 청순한 매력을 선보이며 확실한 차별화에 나섰다. 한두번 들으면 즉각 흥얼거릴 수 있는 발랄한 후렴구에 키스 손동작을 가미한 깜찍한 안무, 같은 미니스커트여도 청순한 느낌을 잃지 않은 화사한 의상까지 에이핑크 공식을 충실히 재현해냈다.

섹시한 매력이 대세가 되고 있다지만, 남성들의 이상형은 역시 청순한 여성이라는 믿음도 이같은 뚝심을 가능케 하는 대목. 실제로 올초부터 뜨거워진 섹시 경쟁에 많은 남성팬들이 에이핑크를 찾는 진풍경도 있었다.
역시나 '미스터 츄'는 여성의 청순한 미모와 10~20대의 깜찍함을 고루 자랑하기에 딱 좋은 노래였다. 특히 뮤직비디오 속 핑크색 테니스 코트를 배경으로 안무를 맞추는 멤버들의 모습은 백미. 멤버들은 어느 한 컷 버릴 게 없이 귀엽고 깜찍한 표정으로 남성팬들을 겨냥했다. 가사도 첫 입맞춤의 두근거림을 표현했다.

보통 청순한 여자는 다른 여자들로부터 심드렁한 반응을 얻게 마련이지만, 에이핑크는 발랄하고 털털한 매력까지 더해 여성팬들로부터도 호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풀이된다.
이 상큼한 곡이 이단옆차기의 노래라는 것도 인상적. 올초 깜찍한 걸스데이에게 '섬씽'이라는 곡을 줘서 가장 농염한 걸그룹으로 만든 바있는 이단옆차기는 에이핑크에게는 정반대의 청량한 댄스곡을 선사하면서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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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