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크레용팝의 B급 감성, 이번에도 통할까?
크레용팝이 내달 1일 0시 신곡 '어이(UH-EE!)'를 공개하고 컴백한다. '빠빠빠'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독특한 감성의 '빠빠빠'로 열풍적인 인기를 이끌었던 만큼 신곡에 대한 기대 역시 크다. 특히 가요계 대표 '병맛 감성'으로 평가받고 있는 걸그룹 오렌지캬라멜과 활동 시기가 겹치면서 크레용팝만의 B급 감성이 어떤 변화를 맞았을 지 기대를 모으는 상황.
'빠빠빠'의 헬멧과 트레이닝복 패션, 그리고 직렬 5기통춤을 능가하는 크레용팝만의 새로운 브랜드가 탄생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 트로트 부르는 크레용팝, '빠빠빠' 그늘 벗어날까
'어이'는 하우스 일렉트로닉 뽕짝. 트로트와 댄스를 합친 노래로 전체적으로 '잘 살아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크레용팝의 '빙빙(Bing Bing)', '댄싱퀸(Dancing Queen)', '새러데이 나잇(Saturday Night)'을 작곡한 강진우 프로듀서의 작품이다.
일단 노래 제목은 '빠빠빠'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긴다. 토속적인 것 같으면서도 단순하고 쉬운 제목이 노래 내용처럼 '다함께 힘내자'는 응원과 격려를 담고 있다.
트로트와 댄스 장르를 합친 만큼 유쾌함과 즐거움도 있다. 걸그룹이 트로트를 시도한다는 것 자체도 새로운데, 100% 트로트 창법을 쓰지 않고 크레용팝만의 걸쭉한 음악을 뽑아냈다. '빠빠빠'로 독특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어필했다면, '어이'로 크레용팝만의 색깔을 좀 더 공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 헬멧 벗고 모시옷 입었다...코믹 감성은 그대로
'빠빠빠' 유행의 일등공신은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함께 독특한 헬멧 패션과 직렬 5기통춤이었다. 이름표를 단 트레이닝복을 입고 헬멧을 쓴 채 무대에 오른 크레용팝은 일렬로 서서 통통 튀어 오르는 코믹한 안무로 대중에 그들만의 매력을 각인시켰다. 지난해 12월 발표했던 '꾸리스마스'에서는 개다리춤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만큼 코믹 감성은 크레용팝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하얀 모시옷과 하얀 고무신, 빨간 양말과 두건을 두르고 돌라온 크레용팝은 이번에도 그들만의 색깔을 확실히 했다. "한복보다 더 실용적이고, 통풍이 잘된다"며 모시옷을 강력 추천한 크레용팝은 그들만의 독특한 패션으로 이미 티저 공개부터 화제를 모았다. 전통적인 분위기의 모시옷뿐만 아니라 그들만의 독특하고 코믹한 포즈 등으로 흥겨운 음악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직렬 5기통춤을 능가하는 포인트 안무도 준비했다. 크레용팝은 앞서 지난 28일 오후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어이'의 포인트 안무로 이른바 '닭다리 춤'을 꼽았다. 한쪽 다리를 잡고 마치 닭싸움을 연상시키는 듯한 안무를 소화해 재미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팝핀과 웨이브 등을 섞은 안무에 코믹한 요소를 적절히 섞었고, 특유의 귀엽고 뻔뻔한 표정으로 무대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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