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구종 삼진쇼’ 류현진, 공 갖고 놀았다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3.31 11: 44

류현진(27, LA 다저스)이 공을 갖고 놀았다. 경기 초반 위기를 넘기자 모든 구종을 자유자재로 갖고 놀았다.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모든 구종으로 삼진을 빼앗았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불펜이 승을 날려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탈삼진쇼는 충분히 위력을 더하고도 남았다.
1회 1사 만루와 2회 2사 2,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극복하면서 류현진은 극강의 모습을 드러냈다. 1회 선두 타자 카브레라를 볼넷, 데놀피아를 우익수 앞 안타로 내보낸 류현진은 해들리를 92마일(148km) 높게 제구 된 패스트볼을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탈삼진쇼의 시작이었다.

2회 내야안타 등 연속 안타로 허용한 2사 2,3 위기도 탈삼진으로 이겨냈다. 카브레라를 상대로 연속 3개의 패스트볼을 던진 류현진은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선택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86마일 슬라이더를 던졌다. 타이밍을 빼앗긴 카브레라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2회까지 위기를 일축한 류현진은 3회부터 완벽투를 펼쳤다. 6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 범퇴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침묵시켰다. 2회 리베라를 우익수 뜬공을 잡고 7회 알로손를 우익수 뜬공으로 솎아내기까지 16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탈삼진쇼가 빠질 수 었없다.
류현진은 4회 선두 타자 알론소 6구째 92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삼진으로 요리했다. 낮게 제구 된 류현진의 패스트볼에 알론소의 방망이는 꿈쩍하지 않았다. 5회와 6회는 4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5회 선두 타자 리베라를 78마일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경기 초반 말을 듣지 않았던 체인지업으로 기어코 삼진을 만들었다. 88마일 패스트볼과 70마일 커브로 볼카운트를 잡은 뒤 3구만에 삼진을 잡았다. 2사후에는 카브레라를 85마일 슬라이더로 삼진 요리했다.
6회는 커브가 날카롭게 떨어졌다. 1사후 해들리를 상대로 75마일 낙차 큰 커브를 던져 삼진 처리했다. 곧바로 교코를 92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이용해 삼진을 잡아내며 연속 타자 삼진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방망이는 류현진의 다양한 구종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날 류현진은 투심 패스트볼과 포심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드를 모두 활용해 삼진을 잡았다. 모든 구종의 제구가 정상급 수준이 아니라면 어려운 부분. 하지만 모든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류현진의 탈삼진쇼는 우연이 아니었다.
rainshine@osen.co.kr
샌디에이고=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