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으로 중계된 2014년 메이저리그 본토 개막전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단연 류현진(27, LA 다저스)이었다.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집중된 경기에서 류현진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2014년 미 본토 개막전에서 7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지난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 개막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두 번째 경기에서 잘 던지며 다저스 선발진의 ‘믿을맨’임을 과시했다. 8회 등장한 브라이언 윌슨이 동점포와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이 딱 하나의 아쉬움이었다.

이날 경기는 미 본토 개막전이었다. 미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이 생중계에 나섰다. 공식적인 호주 개막전이 있었지만 오히려 더 많은 시선은 이날 경기에 몰릴 만했다. 그런 경기에서 류현진이 맹활약하며 미국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1회에 위기가 있었지만 1사 만루에서 알론소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불을 끈 류현진은 3회 이후 압도적인 모습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팀 타선이 확실하게 류현진을 지원하지 못했지만 0의 행진을 이어가는 류현진에게는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다. 중압감이 큰 경기임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7개의 삼진도 현지에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샌디에이고 간판 타자 중 하나인 헤들리를 두 차례나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로 모두 삼진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말 그대로 류현진을 위한 본토 개막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전국 중계에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류현진이기도 하다. 이제는 전국구 스타로의 발걸음을 차근차근 내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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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