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윌슨, 2013 벨리사리오 악몽 재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3.31 12: 10

믿었던 셋업맨 브라이언 윌슨(32, LA 다저스)이 류현진의 2승을 앗아갔다.
윌슨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8회말에 선발 류현진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나온 윌슨은 선두 세스 스미스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은 것을 포함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3실점(2자책)했다.
윌슨이 보인 최악의 투구는 지난해 셋업맨 역할을 맡았던 로날드 벨리사리오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벨리사리오는 브랜든 리그와 함께 시즌 초 다저스 불펜 악몽의 대표적인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류현진 이후에 자주 등판했던 벨리사리오는 불안한 피칭으로 류현진을 비롯한 다저스 선발진 전체를 떨게 만들었다.

벨리사리오는 지난해 6월 평균자책점이 8.31에 달했을 정도로 믿음직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4월까지는 2.84, 5월에는 3.21로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고 할 수도 있었지만, WHIP이 각각 1.500, 1.714로 높았다. 단적으로 말해 선발투수의 평균자책점은 올리고 자신이 내보낸 주자가 들어오는 것만 막는 얄미운 불펜이었다.
7월과 8월에는 각각 1.42, 1.04의 평균자책점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불안감은 어디 가지 않았다. 결국 공격적인 투자로 마무리투수 출신들을 모아 불펜을 구성하게 된 다저스는 벨리사리오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8회를 책임질 핵심 셋업맨 윌슨이 무너지며 벨리사리오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기 시작한 지난 시즌 13⅔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했고, 올해도 호주에서 1이닝 2탈삼진으로 퍼펙트를 기록했던 윌슨이기에 이날 부진은 더욱 당혹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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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코 파크(미국 샌디에이고)=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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