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공백 지워버린 류현진, 다저스 든든한 보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31 12: 02

클레이튼 커쇼 공백은 없었다. LA 다저스 류현진(27)이 위력투로 커쇼의 부상 공백을 완벽하게 지웠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미국 본토 개막전에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비록 불펜 방화로 승리가 날아갔지만, 개막 12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당초 이날 개막전 선발투수는 에이스 커쇼였다. 커쇼는 지난 22일 호주 시드니 개막전에도 선발로 나와 승리투수가 돼 에이스의 면모를 뽐냈다. 그러나 등 근육통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7년 만에 처음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에게 SOS를 쳤고, 당당히 미국 본토 개막전 선발 영예를 안았다.

류현진은 1~2회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침착한 투구로 실점없이 막았다. 1회 1사 만루에서 욘더 알론소를 투수 앞 병살타로 솎아냈고, 2회 무사 1·2루에서도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3회부터 7회까지는 볼넷 1개를 허용했을 뿐 탈삼진 5개 포함 노히트 피칭으로 절정의 피칭을 펼쳤다.
3회 이후 피칭만 놓고 보면 커쇼 부럽지 않은 완벽함을 자랑했다. 주무기 체인지업 뿐만 아니라 슬라이더와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샌디에이고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변화구가 워낙 좋다 보니 몸쪽-바깥쪽 가리지 않고 찌르는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활용할 수 있었다.
1회 체이스 헤들리를 92마일 높은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잡은 류현진은 2회 에버스 카브레라를 몸쪽 낮은 86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4회 알론소를 바깥쪽 낮은 92마일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잡더니 5회 렌 리베라를 바깥쪽 낮은 78마일 체인지업, 카브레라를 다시 몸쪽 낮은 85마일 슬라이더로 역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6회에는 헤들리를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75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았고, 제드 조코도 몸쪽 높게 들어오는 92마일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4가지 구종을 모두 활용하며 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슬라이더와 커브를 모두 활용하는 커쇼처럼 자유자재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펼쳐나갈 수 있었다.
류현진은 호주에서도 종아리 부상을 당한 잭 그레인키를 대신해 2선발로 나와 다저스에 승리를 안겼다. 이번에는 등 근육통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커쇼를 대신해 위력적인 피칭을 펼쳤다. 비록 불펜 난조로 팀은 역전패했지만 류현진이 다저스 든든한 보험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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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미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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