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특유의 위기극복 능력으로 초반 제구난조를 극복,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28, LA 다저스)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경기서 마운드를 지배했다. 총 88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으로 맹활약했다.
일찍이 위기가 찾아왔지만 류현진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1회말 첫 타자 카브레라를 볼넷, 2번 타자 데노피아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지오코도 볼넷으로 출루시켜 1사 만루로 몰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알론소에게 초구 93마일 직구로 승부를 걸었고 알론소는 투수 앞 땅볼 병살타를 치며 1회가 끝났다.

2회말도 비슷했다. 류현진은 첫 타자 메디카에게 내야안타, 베너블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실점 위기에 놓였다. 위기서 류현진은 다시 더 적극적으로 타자와 상대했다. 리베라를 초구 직구로 우익수 플라이, 투수 캐시너의 희생번트로 2사 2, 3루에선 카브레라를 몸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카브레라를 삼진으로 잡고 나서는 ‘류현진 쇼’가 펼쳐졌다. 류현진은 7회말 알론소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을 때까지 무려 16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처리했다.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영점이 잡혔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모두 의도대로 구사했다. 특히 스프링캠프 동안 유난히 신경 쓴 슬라이더와 커브가 빛났다. 슬라이더는 샌디에이고 우타자 몸쪽을 날카롭게 파고들었고, 커브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히 흔들었다.
지난해 류현진은 상대가 득점권에 있을 때 피안타율 2할2푼8리를 기록, 전체 피안타율 2할5푼2리보다 낮은 숫자를 찍었다. 특히 만루에서 강했는데 15번의 만루 위기와 직면해 안타는 단 한 번만 맞았다. 만루시 피안타율이 6푼7리에 달했다.
한편 이날 다저스는 류현진이 7회까지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며 1-0으로 리드했다, 하지만 8회 브라이언 윌슨이 스미스에게 솔로포를 허용, 동점을 내줬고, 류현진의 시즌 2승도 무산됐다. 결국 다저스는 윌슨이 무너지며 8회말 1-3으로 역전당했고, 3연승에 실패했다.
drjose7@osen.co.kr
샌디에이고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