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화 이어 다저스에서도 '개막전 불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31 12: 02

LA 다저스 류현진(27)이 최고의 피칭에도 개막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화에 이어 다저스에서도 개막전 불운이 이어졌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미국 본토 개막전에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발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간 류현진은 그러나 불펜 방화로 허무하게 승리가 날아갔다. 다저스는 1-3으로 역전패했고, 류현진은 2승이 대신 개막 1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에 만족해야 했다.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등 근육통에 다른 부상자 명단 등재로 본토 개막전 영예를 안게 됐다. 그는 "개막전에서 던진다는 건 영광스런 일이다. 한국에서 와 개막전 선발이 되는 건 특별한 일"이라며 "한국에서는 개막전에서 매일 졌던 것 같다"는 말로 웃음을 보였다.

실제로 류현진은 한국에서 개막전에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7년 대전구장에서 SK를 상대로 데뷔 첫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왔으나 5⅔이닝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2008년 3월29일 대전 롯데전에서도 5이닝 6피안타 7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009년 문학 SK전에서는 5⅓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그것이 바로 개막전에서 거둔 처음이자 마지막 선발승이었다. 2011년 사직 롯데전에서는 4⅓이닝 8피안타 5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을 떠안았고, 2012년 사직 롯데전 역시 6이닝 8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5차례 개막전 선발등판에서 류현진은 1승3패 평균자책점 5.81로 부진했다. 한화도 1승3패1무로 고전했다. 개막전에서 류현진도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피칭을 했고, 타선과 수비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개막전에 좋은 기억이 없을 법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가진 첫 개막전에서는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뿐만 아니라 슬라이더와 커브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샌디에이고 타자들을 제압했다. 1~2회 찾아온 위기를 실점없이 극복했고, 3회부터 7회까지 5이닝 노히트 피칭으로 위력을 뽐냈다.
그러나 불펜이 도와주지 못했다. 류현진이 내려간 직후 구원등판한 브라이언 윌슨이 8회 선두타자 세스 스미스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는 바람에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간 것이다. 개막전에서 다시 한 번 재현된 불운. 류현진과 개막전의 인연이 좀처럼 닿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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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미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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