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27, LA 다저스)이 방망이에서도 상대 투수를 괴롭혔다. 155km 광속구를 커트해내며 이른바 '류뚱놀이'를 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류현진은 방망이를 갖고 97마일(156km) 투수 캐쉬너를 못살게 했다.
류현진은 3회 선두 타자로 나왔다. 투수 타석이지만 쉽게 넘어가는 타선이 아니었다. 샌디에이고 선발 캐쉬너도 류현진의 방망이 앞에서 고전했다. 91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도, 90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도 류현진의 방망이는 꿈쩍하지 않았다. 볼카운트 2B로 류현진이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이후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92마일과 93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그대로 흘렸다. 2B2S에서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했다. 류현진은 94마일, 95마일 패스트볼을 파울로 컨택하면서 캐쉬너를 귀찮게 했다. 96마일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냈지만 2루 땅볼로 물러났다. 9구 승부를 벌이며 방망이 실력을 드러냈다.
이날 류현진은 비록 안타를 때리지 못했지만 마운드뿐만 아니라 타선에서도 상대 투수 캐쉬너를 압도했다. 호주 개막전에서 안타와 득점을 기록한 류현진의 올 시즌 방망이 실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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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