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개막전도? 류현진, 개막전 사나이 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31 13: 43

류현진(27, LA 다저스)이 개막전의 사나이가 될 수 있을까. 지금 분위기만 놓고 보면 유력하다. 미 본토 개막전에 이어 홈 개막전까지 모두 자신의 이름으로 도배할 기세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2014년 미 본토 개막전에서 7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지난 23일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호주 개막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에 이어 1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1회 1사 만루 위기를 병살타로 잘 넘긴 류현진은 3회부터 별다른 위기조차 없을 정도의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16타자 연속 범타도 끼어 있었다. 류현진에 이어 8회 마운드에 오른 브라이언 윌슨이 대타 세스 스미스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시즌 2승 도전은 무산됐지만 충분히 강한 인상을 남긴 투구였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과 현지 언론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다음 등판 일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저스는 현재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등 부상으로 15일 부상자명단(DL)에 오른 상황이다. 당초 이날 경기도 커쇼가 등판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부상 때문에 계획을 변경해 류현진이 마운드에 올랐다. 커쇼는 이날 경기와 4월 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전에도 나설 계획이었는데 부상자명단 등재로 다저스의 구상이 꼬였다.
다저스는 2일과 3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를 치른 뒤 하루를 쉬고 5일부터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전을 맞는 일정이다. 2일 선발은 잭 그레인키, 3일 선발은 댄 해런으로 예고됐다. 그러나 5일 선발은 아직 미정이다. 조시 베켓이나 폴 마홀름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홈 개막전이 가지는 상징성과 샌프란시스코와의 치열한 라이벌 의식을 고려하면 선발 후보가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류현진이 4일을 쉬고 곧바로 홈 개막전에 등판하는 시나리오도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매팅리 감독은 31일 경기 후 “류현진의 몸 상태를 보고 다음 등판 일정을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그런데 류현진은 발톱 상태 등에 큰 문제가 없음을 드러내며 “감독이 던지라고 하면 던지겠다. 던질 수 있다”라는 의사를 드러냈다. 류현진은 이날 자진강판 의사를 밝혔으나 88개의 공을 던진 상황으로 체력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는 상태다.
매팅리 감독은 커쇼가 없는 현 상황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류현진을 최대한 많이 쓰는 것이 이득이다. 류현진의 회복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홈 개막전도 맡길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이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홈 개막전 등판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밝힌 만큼 류현진의 홈 개막전 등판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본토 개막전에 이어 홈 개막전까지. ‘개막전 사나이’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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