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평창에서 좋은 프로그램 보여드릴게요"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3.31 16: 11

"평창이요? 준비 잘해서 좋은 프로그램 보여준다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요."
김연아(24) 이후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을 책임질 기대주 박소연(17, 신목고)이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서 베스트10에 진입하는 쾌거를 올리고 돌아왔다.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서 종합 9위를 기록한 박소연은 31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시즌을 잘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 생각지도 못한 베스트10에 들어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한 박소연은 이번 대회 성적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랑프리 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티켓 2장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상위 10명에게 주어지는 2장의 티켓은 김연아 없는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이 거둔 성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박소연은 "점수가 나왔을 때 10위 안에만 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티켓을 따낼 수 있으니까. 순위가 쭉쭉 올라가서 기뻤다"며 "스스로 티켓을 따낸 것이 무척 기쁘다. 다음 시즌도 잘 준비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겠다"고 기쁨을 전했다.
처음 경험한 지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은 박소연에게 큰 도움이 됐다. 박소연은 "올림픽이 도움이 된 것 같다. 프리스케이팅 경기날은 솔직히 긴장이 좀 덜했다. 점프 하나하나 들어갈 때마다 집중할 수 있었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러나 "기술적인 면과 예술적인 면이 아직 부족하다보니 GOE(수행점수)도 많이 못받았다. 그런 점을 보완하면서 기술적인 면도 높은 구성으로 마련하겠다"고 더 발전하기 위한 각오를 전했다.
박소연은 동갑내기 친구이자 라이벌 김해진(17, 과천고)과 함께 4년 후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을 이끌어야한다. 박소연은 "앞으로도 큰 경기에 많이 나갈텐데, 자신있게 하면서 기술적인 면도 집중적으로 연습할 생각이다. 아직 부족하고 갈 길도 많으니 차근차근 쌓아가며 실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과 의지를 보였다.
박소연의 '평창 로드' 키워드는 차근차근이다. 박소연은 "나름대로의 목표도 있지만 차근차근 좀 더 나아가는 모습 보여주면서 시즌 베스트를 세우는 것이 목표다. 평창에서도 좋은 컨디션 유지하고 프로그램을 깔끔하게 한다면 좋은 성적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평창서)메달을 따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를 잘해야한다. 준비를 잘 해서 평창 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 보여준다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라며 미소로 답했다.
시니어 데뷔 첫 해인 올 시즌 4대륙선수권대회와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까지 거치며 성장한 박소연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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