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으면 그걸로 됐다".
한화 김응룡(73) 감독이 개막전 승리의 여운을 잊었다. 김응룡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지난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 시즌 개막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롯데와 사직 개막전 3연패를 끊으며 5년 만에 개막전에서 웃었다.
31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응룡 감독은 "이겼으면 그걸로 된 것이다. 두 팀 다 점수를 제대로 내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개막전 승리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128경기 중에 한 경기일 뿐이다. 꼴찌팀이 한 번 이겼다고 난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심 만족감이 없지 않았다. 김 감독은 14년 만에 개막전 신인 포수로 선발출장한 김민수에 대해 "그 정도면 잘한 것 아닌가"라며 웃은 뒤 "1번, 2번, 3번이 강해졌다. 셋이서 많이 움직이니까 팀이 좋아졌다"는 말로 이용규-정근우-피에로 이어지는 '삼중 테이블세터'에 대해서도 만족해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도 한화는 개막전과 선발 라인업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 정현석이 7번 타순에서 5번 타순으로 두 계단 올랐고, 고동진과 송광민이 6~7번으로 내려온 게 전부다. 롯데 선발이 우완 송승준에서 좌완 장원준으로 바뀌었지만 기존 선발 라인업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이용규도 1번 지명타자로 개막전에 이어 연이틀 선발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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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