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7이닝 무실점 호투에도 무승...소년가장시절 떠올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03.31 20: 53

류현진 7이닝 무실점 호투.
류현진(27, LA 다저스)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불펜진 때문에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적은 투구수(88개) 때문에 8회에도 등판할 수 있었지만 오른 엄지 발톱 부상에 시즌 초반이라는 점에서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올 시즌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 7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1회 1사 만루 위기를 병살타로 잘 넘긴 류현진은 3회부터 별다른 위기조차 없을 정도의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16타자 연속 범타도 끼어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온 후 맞은 8회 브라이언 윌슨이 동점 솔로홈런을 맞아 승리가 날아갔고 결국 8회에만 3점을 내준 LA 다저스는 1-3으로 패했다.
브라이언 윌슨과 켄리 잰슨에 대한 믿음감이 있었기에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악수가 됐다. 마치 한화 시절 홀로 팀을 이끄는 '소년가장' 류현진을 연상시켰다.
당시 류현진은 전력이 약했던 한화를 유일하게 지탱하는 선발 투수였다. 팀의 연패를 끊는 스토퍼 임무는 물론 이닝이터로서 불펜 투수들에게 휴식을 안겼다. 그럼에도 득점지원이 원활하지 못해 패전을 안았나 하면 불펜진이 류현진의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에 대해 미 NBC스포츠는 "류현진이 운이 없었다(tough luck). 7이닝 동안 샌디에이고 타선을 봉쇄했다"라고 경기를 총평한 뒤 "단지 88개의 공을 던졌다. 만약 시즌 막판이었다면 그는 아마도 8회에도 등판했을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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