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떨어져 패했다."
천신만고 끝의 승리였다. IBK기업은행이 풀세트 혈투 끝에 GS칼텍스를 제압하고 2년 연속 통합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IBK는 31일 오후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서 GS를 세트스코어 3-2(25-18, 25-18, 15-25, 22-25, 15-9)로 힘겹게 물리쳤다.
이로써 1차전을 내줬던 IBK는 2, 3차전을 내리 따내며 2연승(1패)을 기록, 2년 연속 통합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반면 GS는 1승 뒤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IBK의 카리나는 47점(54.05%)을 기록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고, 김희진도 19점(공격성공률 44.73%)을 올리며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반면 GS는 베띠가 50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선구 GS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체력이 부족했다. 베띠가 계속 때리다 보니 체력이 떨어졌다"면서 "마지막엔 우리 범실로 졌다"고 패인을 밝혔다.
플레이오프 2경기를 치르고 챔프전에 올라온 GS는 이날 서브리시브까지 흔들리며 체력 고갈을 자초했다. 이 감독은 "장기 레이스가 끝난 뒤 정신적으로 피로한 상태였다. 컨디션이 좋아야 위치와 타이밍을 잡는데 체력이 고갈되면 몸이 안움직여서 안된다"면서 "오늘 초반에 정지윤이 너무 많이 움직여 피로가 누적됐고 마지막에 체력이 떨어진 것이 보였다. 리시브가 잘돼야 체력이 비축된다. 한쪽으로 공격이 몰리다 보면 그 선수는 체력이 떨어진다. 전체가 분배를 해서 같이 체력을 소모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이어 "우리는 6명이 다 잘해줘야 하는 팀인데 1~2명이 못하면 힘들다. 2, 3차전서 내리 패한 이유"라며 "배유나나 정대영이 올라갔을 때 점수로 연결해야 했는데 욕심을 부려서 포인트를 못냈다. 배유나가 운동 센스가 있는데 위치를 못잡아 블로킹 사이로 공이 들어와 수비를 못한 게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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