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6개월 만에 돌아온 롯데 좌완 에이스는 건재했다. 장원준(29)이 913일만의 1군 경기를 선발승과 함께 화려한 복귀로 장식했다.
장원준은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롯데의 11-2 승리를 이끌었다. 복귀전을 선발승으로 장식해 기쁨이 두 배였다.
장원준은 군입대 전 마지막 해였던 2011년 데뷔 첫 15승을 거두며 A급 투수로 발돋움했다. 지난 2년간 경찰청에서 2군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며 변함없는 안정감을 자랑했다. 올해 롯데가 4강을 넘어 우승 후보로 평가받을 수 있는 것도 바로 장원준의 복귀가 근거였다.

지난 2011년 9월30일 사직 두산전 이후 913일만에 1군 경기에 등판한 장원준은 1회 선취점을 줬다. 1사 후 정근우-피에-김태균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하지만 정현석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솎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은 그는 4회 정현석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고 2점째를 내줬다.
하지만 그 이후로 더 이상 실점은 없었다. 5회 안타와 실책으로 1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피에를 좌익수 뜬공, 김태균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6회에는 이날 경기에서 첫 삼자범퇴로 막은 그는 6회까지 무사사구 피칭으로 안정된 제구를 자랑했다. 힘이 떨어진 7회에만 볼넷 2개를 허용했다.
오랜만의 1군 야간경기에서 장원준은 총 105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144km 직구(45개)를 중심으로 체인지업(31개)-슬라이더(15개)-커브(15개) 등 다양한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탈삼진은 1개밖에 없지만 14개의 땅볼 아웃을 유도하는 등 낮은 코스로 맞혀잡는 피칭이 이뤄졌다.
롯데는 30일 개막전에서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을 구원으로 투입하고도 패해 데미지가 컸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장원준의 호투를 발판 삼아 손실을 최소화했다. 2년6개월 만에 돌아온 장원준이 좌완 에이스의 건재함을 알렸고, 롯데에도 희망의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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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