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철,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강인한 정신력이 승인"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3.31 22: 23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강인한 정신력이 승인이었다."
천신만고 끝의 승리였다. IBK기업은행이 풀세트 혈투 끝에 GS칼텍스를 제압하고 2년 연속 통합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IBK는 31일 오후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서 GS를 세트스코어 3-2(25-18, 25-18, 15-25, 22-25, 15-9)로 힘겹게 물리쳤다.
이로써 1차전을 내줬던 IBK는 2, 3차전을 내리 따내며 2연승(1패)을 기록, 2년 연속 통합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반면 GS는 1승 뒤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IBK의 카리나는 47점(54.05%)을 기록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고, 김희진도 19점(공격성공률 44.73%)을 올리며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반면 GS는 베띠가 50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정철 IBK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용궁을 10번 갔다 와도 이긴다는 보장만 있으면 좋겠다. 1~2세트의 좋은 흐름을 3세트서 역전을 허용한 뒤 흔들렸다"면서 "결국 잘나갈 때 조심해야 하는데 불안하니깐 베띠가 살아났다. 3~4세트의 베띠는 정말 무서웠다. 레오 같은 여자 외국인 선수였다. 우리 블로커도 베띠한테 공이 갈 줄 아는데 떠도 안되니깐 신이 안났다. 하지만 어려운 세트를 넘긴 뒤 그래도 다시 준비할 수 있었던 건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정신력이었다"라고 승인을 밝혔다.
이 감독은 이어 "블로킹 자리와 타이밍 등 기본을 잘 지켜서 이길 수 있었다. 1~2세트는 서브리시브와 수비 모든 삼박자가 다 맞았다. 카리나의 컨디션도 최상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카리나의 성공률이 들쭉날쭉 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상대보다 끈질겼던 것이 승인이었다"라고 말했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둔 이 감독이지만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자체가 방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방심은 금물"이라는 이 감독은 "체력보다는 마지막에 경험이 작용할 것이다. GS의 고참들이 볼을 많이 때리지는 않는다. 우리의 장점보다는 상대의 장점을 예상해서 대비를 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며 체력적인 우위가 승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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