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개막승 기세는 어디로? 속절없는 완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31 22: 24

5년만의 개막전 승리로 기세를 올린 한화가 하루만에 속절없는 완패를 당했다. 5회까지 리드한 경기를 일순간에 내줬다.
한화는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 원정경기에서 2-11 완패를 당했다. 지난 30일 개막전에서 4-2로 승리, 롯데와 사직 개막전 3연패를 끊고 5년 만에 개막전에서 웃은 한화였으나 이날은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5회까지는 한화가 원하는 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1회 시작부터 정근우와 펠릭스 피에의 연속 안타에 이어 김태균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4회에는 정현석의 솔로 홈런이 더해졌다. 선발 송창현도 5회까지 탈삼진 4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고 2-0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6회 순식간에 무너졌다. 송창현이 박종윤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강판됐고, 이어 등판한 최영환이 강민호에 중월 투런 홈런을 맞고 2-2 동점을 허용한 것이다. 홈런이야 맞을 수 있는 것으로 여기까지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황재균과 문규현에게 2루타 2방을 맞고 역전당한 한화는 이승화를 기습 번트 내야 안타로 출루시키며 1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이어 정훈의 땅볼 때 유격수 송광민이 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하며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이어 2사 1·3루에서 윤규진이 최준석을 볼넷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원바운드 폭투를 범했고 또 다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 실책과 폭투가 겹치며 6회에만 대거 6실점. 7회 역시 윤규진과 윤기호가 4안타 1볼넷으로 추가 3실점하며 추격권에서 스스로 멀어지고 말았다.
한화는 유격수 송광민이 실책 2개로 불안함을 드러냈고, 불펜 필승조와 추격조 사이 힘의 차이도 확인했다. 타선 역시 잔루 7개로 집중력이 조금 아쉬웠다. 한 번 흐름을 내주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개막전 승리 기세를 잇지 못한 채 완패를 당한 한화.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새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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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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