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날수록 사건은 더 미궁 속에 빠져간다. 딸 샛별을 죽이고자 하는 자, 모두가 용의자다.
지난 3월 31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서는 더욱 더 꼬여만 가는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한 엄마 수현(이보영 분)의 사투가 그려졌다. 그 와중에 그가 믿었던 친구 우진(정겨운 분)은 용의자가 떠올랐고, 아무런 관련 없어 보이던 가수 테오(노민우 분)과 병우(신구 분)는 의심쩍은 대화를 나눴다. 거기에 동찬(조승우 분)까지 사건에 깊숙이 관련돼 있어 보였다. 산 넘어 산인 형국이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용의자가 돼 버린 우진의 정체였다. 우진은 동찬으로부터 사건의 용의자가 남긴 장갑과 증거품들을 찾아달란 부탁을 받았다. 앞서 우진은 수현의 친구이자 경찰로서 이들에게 많은 협조를 해왔다. 그는 수현, 동찬과 한 편에 선 것으로 여겨져왔던 인물. 그러나 우진은 수현과 동찬의 뒤통수를 쳤다. 그는 중요 증거품들을 태워버리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미스터리한 사건은 이 뿐 아니었다. 샛별(김유빈 분)이 좋아하는 테오와 병우가 가족 관계로 추정되는 장면이 전파를 탄 것. 이와 함께 테오는 병우를 향해 "당신이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이거 안 봤으면 우리 형 사고로 죽은 줄 알았을 거다"며 따져물었다. 그러자 병우는 "그래서 네가 다 파헤치자는 거냐"며 "너 뿐 아니라 네 주변 사람까지 다칠 수 있다"고 말했다. 테오가 언급한 '이 것'의 존재와 형의 죽음에 얽힌 비밀, 병우가 숨기려하는 사실 등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순녀(정혜선 분)도 돌변했다. 그가 계획적으로 수현의 집에 가정부로 들어왔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순녀는 아들 동호(정은표 분)가 사형을 집행당하기 전, 그의 무죄를 증명할 증거를 찾으려했다. 수현의 남편 지훈(김태우 분)은 과거 동호를 사형 선고 당하게 만든 담당 검사였다. 순하게만 보이던 순녀에게도 샛별을 해칠 명분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그 와중에 중요한 실마리가 발견됐다. 범인이 노렸던 한 장의 사진, 동찬의 연인이자 그의 형 동호가 살해했다던 여인 수정의 모습이 담긴 그것이었다. 범인은 왜 2주 전 수정의 사진을 훔쳤고, 수현이 사진을 가지자마자 샛별의 운명이 바뀌려 했던 걸까.
이처럼 수현은 동찬을 제외하곤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아무리 애써도 사건이 일어나는 날은 다가오고 범인은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오히려 용의자는 늘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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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14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