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LG가 신인 좌투수 임지섭(19)을 엔트리서 제외했다.
LG는 지난 3월 31일 임지섭을 1군 엔트리에서 뺐고, 1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하는 류제국을 합류시킨다. 3일까지 열리는 SK와 주중 3연전에서 류제국 우규민 코리 리오단을 선발투수로 출격시킬 계획. LG는 SK와 3연전 후 4일 휴식에 임하는데 4월 8일부터 열리는 사직 롯데전서도 류제국 우규민 리오단이 나갈 예정이다.
즉, 임지섭의 엔트리 합류는 빨라야 4월 11일 창원 NC전이다. 이 경기부터 LG는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선발투수를 마운드에 올린다. 아직 4·5선발투수를 정할 시간이 10일 정도 남은 상황. LG 강상수 투수코치는 31일 “새 외국인투수 티포드가 선발진에 들어갈 때까지 임지섭 김선우 신정락 신재웅 중 두 명이 선발진에 합류할 것이다. 티포드가 선발 로테이션서 자리를 잡으면, 자연히 넷 중 한 명만 선발진에 들어간다”고 선발진 운용계획을 밝혔다.

이어 강 코치는 “새 외국인투수의 합류가 예상보다 빨라졌다. 사실 오는 20일에서 25일 정도에 합류하는 것까지 생각했었다. 아마 로테이션을 2번 정도 돌고나면 티포드가 선발진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며 “그전까지 4·5선발을 고정시키는 것보다는 상대 팀에 따라 변화를 줄 생각이다. NC전 또한 우리 투수의 컨디션, NC 타자들과의 상성 등을 고려해서 정하지 않을까 싶다. 감독님과 이런저런 부분을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강 코치는 지난 30일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올린 임지섭에 대한 계획도 전했다. 강 코치는 “지섭이가 엔트리에선 제외됐지만 1군과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경기 감각을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연습은 1군에서 하고, 2군에서 선발 등판시키는 것도 생각 중이다. 지섭이와 팀 모두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아보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강 코치는 “지섭이가 어제 경기를 통해 스스로 보강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주자가 있을 때 퀵모션과 견제 등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는데 본인도 꼭 고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며 “그래도 주문한대로 지섭이가 잘 해줬다. 원래 선발투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인데 지섭이에게는 이닝마다 ‘잘하고 있다’고 격려를 많이 했다. 오늘 아침에 전화를 했는데 오전 10시 30분까지 자신도 모르게 자고 있었다고 하더라. 나 역시 현역 때 개막전 선발 등판하고 나서 다음날 힘들어서 계속 누워있었던 기억이 났다”고 웃었다.
이로써 LG의 진정한 2014시즌 시작은 1일 SK전, 선발 로테이션이 순서대로 돌아가는 것은 8일 롯데전이 됐다. 그만큼, 두산과 개막 2연전 1승 1패는 2승의 의미가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개막 2연전을 통해 LG는 몸 상태에 물음표가 붙었던 김선우의 기량이 기대 이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비록 김선우가 홈런 2개를 내주기는 했으나, 칸투에게 맞은 홈런은 벤치의 판단미스가 컸다. 김기태 감독 또한 이 부분에 대해 “감독이 잘못했다. 원래는 (김)현수한테 승부했어야했다. 칸투가 안 좋다는 보고가 있어서 칸투를 택했는데 내가 실수한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무엇보다 LG는 개막 1차전 1점차 석패를 뒤로하고 개막 2차전 10점차 대승으로 많은 것을 수확했다. 신인 임지섭의 LG 프랜차이즈 최초 고졸신인 개막시리즈 승리는 물론, 조쉬 벨의 홈런 포함 3안타 맹타까지 나왔다. 데뷔전 승리를 통해 임지섭은 성장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됐고, 조쉬 벨은 개막 이틀 만에 자신에게 붙었던 의심을 홈런포로 날려버렸다.
김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우리 선수들이 지난 2년 동안 많은 역경을 잘 이겨냈다. 이제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위기서 잘 일어설 것이라 믿는다”며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개막 2연전 선발투수를 결정했다. 2패를 하더라도 우리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고 이야기했었다. 결국 LG는 2패를 각오했지만, 1승 1패 승률 5할에서 본격적인 질주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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