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류현진, 완벽한 에이스 같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01 06: 58

류현진(27, LA 다저스)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다저스의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며 주가가 치솟는 중이다. 현지 언론에서도 ‘에이스’라는 단어를 붙이며 류현진 띄우기에 나섰다.
류현진은 3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미 본토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호투했다. 7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을 이끌었다. 비록 류현진의 뒤를 이어 8회 등판한 브라이언 윌슨이 동점 홈런과 역전을 허용하며 시즌 2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충분히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 판이었다.
류현진이 더 큰 호평을 받았던 것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빛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가 등 부상으로 15일 부상자명단에 오른 상황이다. 당초 31일 경기, 그리고 4월 5일 열릴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전은 모두 커쇼의 몫이었지만 부상으로 모든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돈 매팅리 감독의 머리가 아픈 상황이지만 류현진이 대체자 몫을 완벽하게 수행한 것이다. 류현진의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12이닝 무실점 행진, 그리고 이런 상황적 요소와 맞물려 류현진도 점점 ‘귀한 몸’이 되고 있다. 31일 경기 후 지역 최대 언론인 ‘LA타임스’가 류현진을 두고 “팀의 에이스 못지않은 투구를 했다”라고 극찬한 것에 이어 1일에는 미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 역시 같은 뉘앙스로 류현진을 한껏 치켜세웠다.
ESPN은 “류현진은 자신의 명성이 점차 올라가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그가 한국을 떠날 때는 한국에서 최고의 투수였지만, 그가 지난해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는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 중 하나가 됐다”라고 1년 사이 확 달라진 위상을 설명했다. 이어 ESPN은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으로 그의 선발 로테이션을 채울 선수가 필요한데 류현진은 완벽히 에이스같다(Ryu has looked perfectly ace-like)”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ESPN은 비시즌 중 릭 허니컷 코치와 함께 새로운 커브 그립을 연구한 류현진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면서 “만약 류현진이 변화구를 계속 발전시킬 수 있다면 그는 커쇼의 수준에 한 단계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언어적 장벽에도 불구하고 클럽하우스에 동화되려는 노력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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