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의 화력을 뽐내는 넥센 타선에 맞서 호르헤 칸투(32, 두산 베어스)가 다시 한 번 홈런 파티에 나선다.
칸투는 1일부터 목동에서 넥센과 원정 3연전을 갖는다. 박병호, 강정호, 이성열, 김민성, 윤석민 등 언제든지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파워를 갖춘 넥센 타선과 칸투의 만남이 양 팀의 홈런 퍼레이드로 이어질지 여부는 이번 3연전 최대의 관전 포인트다.
목동구장은 메이저리그에서는 보기 힘든 유형의 홈런 양산형 구장이다. 양측 폴대까지의 거리가 비교적 짧은 목동에서 칸투는 더욱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잠실에서도 나타났듯 칸투는 힘을 들이지 않은 듯한 스윙으로도 담장을 넘길 파워를 지녔다.

칸투는 이미 자신을 향한 반신반의의 시선을 완전한 신뢰로 바꿔놓았다. 칸투는 29일 개막전에서 김선우를 상대로 역전 결승 3점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뽐냈다. 2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한 칸투는 4타점으로 타점 공동 1위에 랭크되어 있다.
위력을 보여준 칸투로 인해 앞으로는 홍성흔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도 있다. LG는 김현수를 거르고 칸투를 상대했지만, 넥센의 생각은 다를지도 모른다. 칸투가 자신을 거른 LG의 선택을 곧바로 3점홈런으로 되갚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자가 없거나, 주자가 있더라도 1루가 비어 있는 상황이라면 넥센 투수들과 칸투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벌어진다. 지난해 두산에서는 20홈런 이상을 때려낸 선수가 없는 데 반해 칸투에 대한 기대치는 20홈런을 상회하기에 넥센에서도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가 바로 칸투다.
박병호를 비롯한 넥센의 거포들을 상대로 펼칠 자존심 대결은 가장 관심을 모은다. 루크 스캇(SK) 등과 함께 새로운 물결을 몰고 올 외국인 타자의 대표주자 칸투, 지난 2년간 68홈런으로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며 완성형 타자로 진화하고 있는 박병호의 맞대결은 시즌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대결 구도였다.
선발투수 매치업 역시 이들의 자존심 대결을 부추긴다. 박병호의 경우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선전포고대로 자신을 묶었던 유희관을 공략해야 하고, 칸투는 팀의 홈 개막전에 나서는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와 외인 투타 맞대결을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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