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의 포항, 산둥 원정서 '부상-카드징계' 악조건 넘을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4.01 07: 03

완연한 상승세로 돌아선 포항 스틸러스가 산둥 루넝 원정길서 부상과 카드징계의 악조건과 맞닥뜨렸다.
포항은 오는 2일 오후 8시 반 중국 루넝 빅 스타디움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4차전 원정 경기서 산둥 루넝과 맞붙는다.
조별리그 통과의 분수령이 될 중대 일전이다. 포항은 앞선 3경기서 1승 2무를 기록하며 산둥(이상 승점 5)에 골득실 뒤진 조 2위에 올라있다. 3위 세레소 오사카(승점 4)까지 16강 티켓 2장을 놓고 3팀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퇴로는 없다. 포항은 이날 승점 3점을 보탤 경우 16강 진출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 반면 패할 경우 가시밭길을 피할 수 없다.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총력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흐름은 최고조다. 포항은 지난달 18일 산둥과 ACL 조별리그 3차전 홈경기서 전반 초반 신광훈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안고도 극적인 2-2 무승부 드라마를 써냈다. 이후 K리그 클래식서 3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가 영 밝지만은 않다. 부상과 카드징계에 따른 주축 선수들의 결장 때문이다. 주전 선수 4명이 산둥 원정길에 오르지 못했다. 우측면 날개 조찬호는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6개월 결장이 불가피하다.
설상가상 방패막 역을 하던 이들도 3명이나 나올 수 없다. 중앙 수비수의 한 축인 김원일과 수비형 미드필더 김재성은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다. 산둥전서 레드 카드를 받은 우측면 수비수 신광훈도 결장한다. 베스트11 중 4명이 빠져나갔으니 막대한 전력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황선홍 포항 감독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는 강철 전사둘의 눈부신 활약 덕분이다. 올 시즌 외국인 공격수가 없는 팀 사정에 따라 포지션을 위쪽으로 올린 김승대와 이명주는 앞선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조찬호의 백업으로 나서고 있는 문창진도 재기 넘치는 플레이로 측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백업 공격수 유창현과 제2의 이명주로 불리는 '신인' 손준호 등도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꾸준히 터지고 있는 득점포다. 포항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외국인 선수 없이 팀을 꾸렸다. 결정력에 어려움이 예상됐다. 시즌 초반 방점을 찍는데 애를 먹었지만 김승대를 꼭짓점으로 하는 제로톱이 점차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공수 기둥 4명은 저마다의 이유로 빠졌다. 산둥의 수비 조직력은 미흡하지만 바그너 러브 등이 이끄는 공격진은 위협적이다. 빠듯한 일정에 원정길이라 체력적인 부담이 더하다. 찰나의 방심이 패배로 직결될 수 있는 악조건이다.
포항이 악조건을 넘어 16강 진출에 발검을을 재촉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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