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편파프리뷰③] 스피드의 김시래냐? 힘의 양동근이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4.01 06: 59

프로농구 챔프전에서 선수들만 붙는 것이 아니다. 담당기자들도 계급장 떼고 한판 붙었다. LG 담당 우충원 기자와 모비스 담당 서정환 기자가 말하는 본격 편파 프리뷰 배틀. 3탄에서는 김시래(24, LG)와 양동근(33, 모비스)의 ‘야전사령관 대결’을 집중 조명한다. 
▲ 이래서 이 선수가 더 세다
우충원 기자(이하 우): 김시래는 지난 시즌 양동근과 함께 모비스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깜짝 트레이드였다. 모비스와 LG의 꼼수로 결정된 트레이드였다. 그러나 올 시즌도 사실상 윈-윈이다. 김시래는 모비스서 서서히 배웠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살아났다.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에게 경기 흐름을 배운 김시래는 이제 LG를 위해 자신의 능력을 선보여야 한다. LG의 야전 사령관인 김시래는 빠른 스피드를 통한 돌파와 속공 전개가 특징이다. 김진 감독도 김시래의 능력에 대해 크게 기대했고, 김시래는 이를 올 시즌 증명했다.

서정환 기자 (이하 서): 어이없다. 비교자체가 속상하다. 양동근이 누군가? 정규리그와 챔프전에서 MVP를 각각 2회씩 수상한 프로농구 최고선수가 아닌가. ‘만수’ 유재학 감독이 믿고 맡기는 선수에게 무슨 수식어가 더 필요하겠나. 승부처에서 빛나는 양동근의 경험과 존재감은 숫자로 논할 수준이 아니다. 국가대표팀에서 김태술과 김선형이 양동근에게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졸졸 뒤를 쫓아다니는 것만 봐도 게임 끝이다. 큰 경기에서는 누가 뭐래도 양동근이다. 김시래? 아직도 멀었다.
▲ 이래서 이 선수는 안 돼
서: 지난 시즌 김시래의 우승경험은 따지고 보면 양동근이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없다. 올 시즌 김시래의 기량이 부쩍 성장한 것은 인정한다. 속공전개나 투맨게임에서 김시래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그러나 양동근과 비교했을 때 김시래는 경험도 일천하지만, 체격과 힘에서 현격하게 뒤진다. ‘웨이트 머신’ 양동근은 김시래가 막을 때 포스트업까지 치고 들어갈 수 있는 힘이 있다. 김시래가 앞선에서 뚫렸을 때 LG 빅맨들은 엄청난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 ‘수비귀신’ 양동근이 마음먹고 막을 때 잘할 수 있는 가드는 국내에 없다.  
우: 자꾸 김시래를 깎아내리는데 김시래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득점(6.9점)과 어시스트(3.0점) 모두 늘었다. 평균 어시스트는 리그 3위다. 프로 2년차로 지난해보다 훨씬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친 것은 인정하자. 김시래는 포인트 가드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4강 2차전과 3차전서 김시래는 각각 7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자꾸 김시래가 양동근 덕에 우승했다고 언급하는데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김시래가 ‘양동근 꼬리표’를 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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