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선발 태너 섀퍼스(27)가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섀퍼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201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 8피안타 3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2회 지미 롤린스에게 허용한 만루포가 결정타였다.
원래 개막전 선발은 에이스 다르빗슈 유 자리였다. 하지만 다르빗슈가 지난달 목통증을 호소해 부상자명단에 올랐고, 텍사스는 섀퍼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우는 강수를 뒀다.

2012년 빅리그 첫 해 셰퍼스는 39경기에 출전,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45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작년에는 76경기에 등판해 76⅔이닝을 소화했는데, 6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8로 맹활약을 펼쳤다. 작년 메이저리그 불펜투수 가운데 셰퍼스는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 가운데 하나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인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1969년 이후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을 개막전으로 치르는 투수는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LA 다저스) 이후 셰퍼스가 처음이라고 한다. 당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한 발렌수엘라는 9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냈고 그 해 신인왕과 사이영 상을 동시에 석권했다.
섀퍼스는 발렌수엘라가 되지 못했다. 1회를 3자범퇴로 무난하게 막은 섀퍼스지만 2회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첫 타자 라이언 하워드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후 말론 버드-도모닉 브라운을 범타로 처리했지만 제구는 여전히 들쑥날쑥했다.
카를로스 루이스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1,2루에 몰린 섀퍼스는 코디 애쉬에게 빗맞은 1타점 2루타를 내줘 급격하게 흔들렸다. 토니 그윈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채운 섀퍼스는 르비어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계속해서 만루 위기를 이어갔다. 결국 지미 롤린스에게 우월 만루포를 얻어맞고 말았다.
텍사스 타선이 거짓말같이 화력을 집중시켜 클리프 리를 상대로 2회 4점, 3회 3점을 얻어내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섀퍼스는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4회 어틀리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불펜에서만 뛰었던 섀퍼스는 완급조절을 하느라 장기인 빠른 구속을 유지하지 못했다. 가장 빠른 공이 94마일(약 151km)였다. 작년까지 100마일(약 161km)에 육박하던 공을 던지던 섀퍼스는 구위와 구속, 제구까지 모두 수준 이하였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 공은 계속해서 높은 곳으로 몰렸고, 결국 스트라이크를 잡기위해 한가운데로 찔러넣다 롤린스에게 결정타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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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링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