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류현진(27)이 다저스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 개막 후 3연속 경기 무실점 선발 투수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데 이어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시즌 개막 후 2경기 12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것만으로도 다저스 사상 9번째로 무실점으로 개막 후 2경기, 5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발 투수가 됐다. 다저스가 LA로 연고를 옮긴 1958년 부터 계산하면 6번째 투수다.
BASEBALL-REFERENCE.COM에 의하면 1914년부터 현재까지 100년 동안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개막 후 2경기 연속해서 합계 5이닝 이상 던지면서 점수를 내주지 않은 투수는 9명 뿐이다. 이 중 칼 스푸너, 더치 헨리, 위저 델은 각각 2경기에서 18이닝을 던졌다. 연속 완봉승이다. 하지만 이들이 이런 엄청난 기록을 세운 것은 1954년 이전이다. 델이 1916년, 헨리가 1923년, 스푸너가 1954년으로 모두 다저스가 서부로 옮기기 전의 일이다.

이들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실점없이 던진 투수는 토미 존이다. 토미 존 서저리로 유명한 바로 그 투수다. 1974년 시즌 완봉 1경기 포함, 2경기 1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버텼다. 1963년의 밥 밀러(16.2이닝)에 이어 지난 해는 클레이튼 커쇼가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경기에서 16이닝 동안 점수를 내주지 않은 커쇼는 자신의 세 번째 선발등판인 작년 4월 13일 애리조나와 원정경기 4회 점수를 내줌으로써 개막 후 무실점 이닝이 19이닝에서 멈췄다. 구단 사상 최초로 시즌 개막 후 3연속 경기 무실점 신기록 수립에도 실패했다.
류현진은 31일 7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완전히 봉쇄하고도 구원투수 브라이언 윌슨이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수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위안 삼을 일이 하나 있다. 류현진에 앞서 개막 후 2경기에서 연속 무실점으로 호투한 다저스 투수 중 더 운이 없는 밥 밀러가 있기 때문이다. 1963년 당시 두 경기에서 16.2이닝을 던지고도 1승도 올리지 못했음을 생각하면 류현진 보다도 더 운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류현진과 밀러외에 나머지 7명의 투수들은 모두 2승 씩을 챙겼다.
등 근육에 이상이 생겨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우고 있는 류현진이 오는 4월 5일로 예상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개막전에서 다시 무실점 으로 호투, 다저스에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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