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니시오카의 메시지, 잠든 한신 깨울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4.01 06: 52

주전 내야수의 대형 사고로 위기에 처한 한신 타이거스가 하나로 뭉칠 수 있을까.
한신 내야수 니시오카 쓰요시는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회 2사 1,2루 때 오타케 칸의 타구를 잡다가 우익수 후쿠도메 고스케와 부딪혔다. 강하게 부딪힌 뒤 그라운드에 다시 떨어지면서 충격을 받은 니시오카는 한동안 누워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결국 20분간 그라운드에 누워있다 응급차로 후송된 니시오카는 병원에서 오른 어깨 탈구 판정을 받았다. 뇌나 다른 곳에는 다행히 이상이 없지만 워낙 충돌의 충격이 커 복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는 1일 "니시오카가 복귀하는 데까지는 12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니시오카는 전날(29일) 3번타자 겸 2루수로 나와 2번타자 야마토와 함께 각 3안타씩을 때려내면서 팀의 시즌 첫 승에 기여한 바 있다. 2003년 지바롯데에 입단한 뒤 2011년 미네소타 트윈스에 가며 메이저리그의 꿈을 이뤘으나 2013년 한신으로 오면서 일본 무대에 복귀했다. 지난해 성적은 122경기 타율 2할9푼.
한신은 개막 3연전에서 요미우리에 1승2패를 기록했다. 가뜩이나 야수 자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한신에서 주전 내야수가 1년 정도 전력 이탈한다는 것은 큰 충격이다. 특히 점수를 내서 이기고 있지 않으면 등판할 수 없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등판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그것을 떠나 한신의 전체 시즌 구상이 흔들릴 만한 사고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일까. 니시오카는 사고를 당한 30일 밤 뇌 부상이 의심되는 위중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SNS에 "의식이 돌아온 것은 팬들이 제 이름을 불러주는 소리가 들릴 때였습니다. 전통의 일전이라 불리는 한신, 요미우리 팬분들이 모두 제 이름을 불러주신 것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복귀해 응원에 보답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자신의 건강함을 전했다.
니시오카의 부상에 걱정이 큰 주장 내야수 도리타니 다카시는 1일 에 "니시오카의 빈 자리는 한 명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채울 것이다. 니시오카가 없다고 경기에 지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어디서든 부상자가 나올 수 있는 것이 시즌"이라며 선수들의 강한 마음가짐을 격려했다.
일본야구기구(NPB) 구마자키 가즈히코 커미셔너는 사고가 일어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니시오카는 떨어지는 순간까지 공을 놓으려 하지 않았다. 그것이 스포츠 정신"이라며 그를 칭찬했다. 주전 내야수를 잃어버린 한신은 1일부터 교세라돔에서 주니치와 3연전을 갖는다. 한신이 전력 약화라는 비극을 딛고 다시 뭉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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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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