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쓴소리, "아직 아마추어, 변칙야구 안 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01 06: 50

"중간에 시즌을 중단하는 리그가 어디있나. 한마디로 아마추어다".
한화 김응룡(73) 감독이 쓴소리를 뱉었다. 올해 월요일 경기 편성의 배경이 된 9월 인천 아시안게임 동안 리그 중단 가능성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최대한 빨리 일정을 소화하는 위한 차원에서 월요일 경기를 부활시키며 대회 기간 동안에는 리그 중단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열린다. KBO는 9월14일까지 일정을 짜놓은 상태로 만약 추후 편성되는 일정이 생기면 리그 운영이 복잡해진다. 한국프로야구는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굵직굵직한 대회 기간 동안 시즌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응룡 감독은 매우 못 마땅한 눈치다.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정상적으로 야구를 해야 한다. 중간에 시즌을 중단하는 리그가 어디 있나. 우리보다 늦게 시작한 대만도 그러지 않는다"며 "아시안게임은 나라를 위해 나가고 싶은 선수들만 나가면 된다. 프로 리그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이유로 김 감독의 리그의 연속성과 팬들의 목마름을 이야기했다. "한창 시즌을 하다 쉬면 선수들에게도 좋을 게 없다. 팬들도 하루 하루 야구 결과를 기다리는 맛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김 감독의 말이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뿐만 아니라 팬들을 위해서라도 리그 중단은 아마추어 발상이라는 주장이다.
이를 두고 김 감독은 '변칙 야구'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우리 프로야구도 30년에서 40년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매년 규정이 막 바뀌고 있다. 한마디로 아마추어처럼 일을 처리하고 있다. 더 이상 변칙적인 야구를 해서는 안 된다"며 "이런 아마추어적인 생각으로는 700만 관중을 모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정을 가급적 빨리 소화하기 위해 5년 만에 부활한 시즌 초 월요일 야구에 선수들도 팬들도 어색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시즌 첫 월요일 경기가 된 31일 사직구장에는 총 8438명의 관중이 찾았다. 일요일 개막전 2만2530명에 비하면 절반 넘게 줄었다. 주말 3연전 중 우천 연기가 나올 경우 월요일 경기가 편성되는데 관중동원에 있어서는 큰 도움이 안 된다.
월요일 야구 부활의 배경이 된 아시안게임이 중요한 대회인 것은 틀림없지만, 야구의 연속성을 해친다는 점에서 분명 문제의 소지는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물론 올림픽 기간 중에도 리그를 진행했다. 야구가 마지막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도 일본프로야구는 시즌을 중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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