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운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개막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필라델피아는 1일(이하 한국시간)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2014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14-10으로 승리를 거뒀다. 텍사스는 안방에서 역대 개막전 최다실점 패배를 당했다. 종전 기록은 11실점(1976년, 1999년)이었다.
2회초 필라델피아는 집중타로 6점을 먼저 냈다. 2사 1,2루에서 코디 애쉬의 결승 1타점 2루타가 나왔고, 이어 만루에서 벤 르비어가 중전 적시타를 쳤다. 계속되는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지미 롤린스는 텍사스 선발 태너 섀퍼스를 상대로 우월 만루포를 뽑아냈다. 롤린스는 개인통산 200호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텍사스 방망이도 만만치 않았다. 2회말 반격에 나서 곧바로 4점을 만회했다. 1사 만루에서 레오니스 마틴의 1타점 적시타와 조시 윌슨의 싹쓸이 3타점 2루타가 연달아 나왔다. 상대 선발투수는 에이스 클리프 리, 그럼에도 텍사스는 전혀 위축되지 않고 계속해서 두들겼다.
그리고 텍사스는 3회말 경기를 뒤집었다. 프린스 필더-아드리안 벨트레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알렉스 리오스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6점차를 단번에 뒤집은 텍사스다.
텍사스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4회초 체이스 어틀리의 적시타로 경기에 균형을 맞췄고, 5회초에는 1사 1,2루에서 대타 존 메이베리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역전 2루타를 날렸다. 이어 6회초 필라델페아는 말론 버드의 홈런과 상대 실책, 르비어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4점을 더 달아났다.

텍사스는 5회말 레오니스 마틴의 적시타, 7회말 윌슨의 적시타로 3점을 더 따라붙었지만 더 이상 추격은 무리였다. 타자들이 점수를 내면 투수들이 점수를 더 내주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8회초에 필라델피아는 코디 애쉬가 솔로포를 날리면서 텍사스 추격의 의지를 꺾었다.
양 팀 선발은 모두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선발 클리프 리는 5이닝 11피안타 8실점(1피홈런)으로 데뷔 후 최다실점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타선 폭발로 승리투수가 됐다. 텍사스 선발 태너 섀퍼스는 4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벤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타선은 두 팀 모두 화끈했다. 필라델피아는 장단 17안타, 텍사스는 14안타를 쳤다. 필라델피아 벤 르비어와 코디 애쉬가 각각 3안타를 쳤고, 텍사스는 알렉스 리오스가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한편 텍사스 이적 후 첫 경기에서 추신수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계속해서 좌완투수만 상대한 추신수는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시즌 첫 경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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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링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