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서 역대 최다 인원이 방문한다. 관중석으로 오는 응원단은 물론 미디어가 역대 최다급이다. 전북 현대로서는 좋아할 수만은 없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오는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광저우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을 갖는다. 전북은 현재 1승 1무 1패(승점 4)로 광저우(승점 7)에 이어 조 2위를 기록 중이다. 전북이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날 경기서 반드시 승리해 광저우와 승점은 물론 승자승을 맞춰야 한다. 전북은 지난 3차전 원정경기서 광저우에 1-3으로 패했다.
하지만 광저우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중국 슈퍼리그를 3년 연속 제패한 광저우는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지휘 하에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현역 이탈리아 대표팀의 알레산드로 디아만티를 영입해 다리오 콘카의 공백을 완전하게 채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브라질 공격수 무리퀴와 엘케손도 여전히 제 몫을 해주고 있어 여전히 두려운 존재다.

선수단의 전력만 좋은 것이 아니다. 광저우는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홈경기를 거의 매번 만원 관중 속에서 열린다. 그만큼 팬들의 열기가 뜨겁다. 이 열기는 원정 경기서도 마찬가지다. 광저우는 전북에 원정 응원단 2500명을 위한 입장권을 요청했다. 전북은 개인적으로 이동하거나 전북 내 거주하는 중국인들까지 모인다면 최소 원정 응원단이 3000여명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전북으로서는 결코 좋아할 수 없는 대목이다. 광저우의 많은 원정 응원단은 전북의 입장 수익을 증대시키겠지만, 그만큼 광저우 선수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전북은 4만 명으로 가득한 톈허 스타디움에서 기죽지 않고 경기를 했던 만큼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홈에서 경기가 열리는 상황에서 광저우 응원단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전북 팬들은 가족과 친지, 직장 동료와 함께 경기장을 방문하자며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
광저우의 전주 원정은 중국 내에서도 관심이 매우 높다. 전북에 따르면 광저우는 이번 한국 원정에 36명의 취재 및 사진 기자를 대동하고 오기로 했다. 2012년과 2013년 원정경기 때보다 더욱 늘어난 인원이다. 그래서인지 광저우는 경기 전날 열리는 공식 기자회견 개최 시간을 마음대로 요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불과 1주일 전 있었던 일을 잊은 행위였다. 광저우는 자신들의 홈경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북측의 개최 시간 조정 요청을 묵살하고 마음대로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전북은 홈 측에서 공식 기자회견 개최 권한을 갖고 있는 만큼 이해를 했고, 이번 공식 기자회견 개최 시간에 대해서도 광저우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기존 시간대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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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