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무인' 리피, 이번에는 공식 기자회견 참석할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4.01 07: 51

마르첼로 리피(66)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감독이 이번에는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할까?
리피 감독이 광저우 선수들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했다. 광저우는 오는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전북 현대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을 갖는다. 지난 3차전 홈경기서 전북을 3-1로 물리쳤던 광저우는 2승 1무(승점 7)을 기록하며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광저우는 이번에도 전북을 물리칠 경우 승자승 원칙에 따라 남은 경기에 상관 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리피는 세계적인 명장으로, 한국과 중국 언론은 물론 세계 언론으로부터도 주목을 받는 인물이다. 나폴리와 유벤투스, 인터 밀란 등을 지도했던 리피 감독은 유로 2004 이후 이탈리아 감독에 부임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24년 만에 우승을 시켰다. 유벤투스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리피 감독은 월드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모두 달성한 최초의 감독이 된 바 있다.

하지만 명성 만큼 리피의 행동이 따라주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안하무인의 태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리피 감독은 지난해 3월 전주 방문 당시 공식 기자회견에 무단 불참했다. 공식 기자회견 참석은 규정에 따름 의무사항이었지만 불참했다. 당시 숙소와 경기장을 오고가는 것 때문에 광저우는 공식 기자회견을 광저우의 훈련 직전으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홈 구단이 개최 권한을 갖고 있는 만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리피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은 참석하지 않고, 공식 훈련에만 참석했다.
이에 대해 리피 감독은 "열이 심하게 났다. 호텔에서 약을 먹고 안정을 취한 뒤 열이 내리고 훈련에 참가할 수 있었다"며 "30년 만에 많이 아팠다. 평소에는 건강하지만 갑자기 아파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중국의 한 축구 관계자들에게 리피 감독이 AFC로부터 1000 달러(약 106만 원)의 벌금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1만 달러(약 1063만 원)를 줄테니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는 소리를 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리피 감독의 연봉이 1000만 유로(약 146억 원)에 달하는 만큼 벌금은 큰 액수가 아니지만, 그의 해명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에도 광저우는 지난해와 같은 요구를 했다. 오후 5시 30분으로 예정된 광저우의 공식 훈련에 맞춰 오후 5시에 공식 기자회견을 갖자고 한 것. 하지만 전북측에서 예정했던 시간은 오후 2시다. 광저우는 경기 감독관에게 요청을 했지만 홈 구단 측에서 개최 시간 권한이 있는 만큼 광저우에게 'No'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광저우의 이러한 요청은 불과 1주일 전에 있었던 일을 잊은 행동이다. 당시 전북의 경우 지난주 원정경기서 광저우에게 공식 기자회견의 시간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묵살을 당한 바 있다.
리피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과 공식 훈련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숙소와 훈련장을 두 차례 오가야 한다. 이 때문에 지난해와 같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리피 감독은 AFC로부터 공식 기자회견 불참에 대한 징계로 1000 달러의 벌금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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