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홈구장인 야후 오크돔의 펜스 높이는 5.85m로 일본 구장 가운데 가장 높다. 지금껏 이대호가 뛰었던 사직구장(4.8m)과 교세라 돔(4.2m)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일부에서는 이대호가 야후 오크돔의 높은 펜스 때문에 홈런 생산 등 여러 부분에서 손해를 볼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야후 오크돔의 높은 펜스는 이대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펜스 높이와 관련한 물음에 "분명히 (펜스가 높아) 손해보는 부분도 있겠지만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고 개의치 않았다. "야구장이 크다고 줄여달라고 할 수도 없다"는 게 이대호의 말이다.

기자는 시범 경기와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정규 시즌 3연전을 치른 이대호에게 야후 돔의 높은 펜스에 대해 다시 물어봤다. 그는 "거기까지 타구를 날려보지 못했지만 높긴 참 높다"고 허허 웃었다.
그렇지만 이대호의 홈런 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 이대호는 지바 롯데와의 정규 시즌 3연전을 앞두고 무력 시위를 벌이며 4번 타자의 위력을 마음껏 보여줬다.
처음에는 가볍게 툭툭 밀어치다 막바지에 풀스윙을 하며 좌중간 외야 스탠드 상단에 떨어지는 대형 아치를 쏘아 올렸다. 이대호의 무력 시위를 지켜보는 코칭스태프 및 동료들도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훈련과는 달리 실전에서는 철저한 팀배팅을 고수해왔다. 이대호는 4번 타자로서 호쾌한 대포 한 방을 노려볼 만도 했지만 팀 승리를 위해 파괴력보다 정확성에 더 비중을 뒀다. 언젠가 그는 그랬다. "롯데 시절부터 팀 배팅이 몸에 배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달성하는 등 타율 5할8푼3리(12타수 7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방망이 예열을 완료했다.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 올린 만큼 대포 가동이 임박했다고 볼 수 있다.
이대호가 1일부터 야후 오크돔에서 열리는 니혼햄과의 주중 3연전서 이적 후 첫 대포 가동 소식을 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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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