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2)가 데뷔전에서 볼넷 1개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1일(이하 한국시간)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좌익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5타석 모두 좌완투수를 상대한 추신수는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 하나를 골라 나가는 데 만족해야했다. 추신수가 침묵한 가운데 텍사스는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필라델피아에 10-14로 패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선발투수는 클리프 리, 메이저리그 정상급 좌완투수다. 추신수는 리를 상대로 6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 중이었다. 그리고 이날 리를 상대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 비거리 120m짜리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워닝트랙에서 중견수 벤 르비어에게 잡혀 아쉬움을 남겼다. 추신수 역시 경기 후 "첫 타석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후 두 타석에서도 추신수는 좌완투수와 상대했다. 6회 선두타자로 추신수가 등장하자, 필라델피아 벤치에서는 좌완 제이크 디크만을 올렸다. 그리고 추신수는 디크만의 커브에 타이밍을 빼앗겨 루킹삼진으로 물러났다 .
추신수의 마지막 타석은 7회였다. 텍사스가 힘을 짜내 10-13까지 따라붙은 2사 1,2루에 추신수가 등장했다. 그 전까지 필라델피아 마운드는 우완 B.J. 로젠버그가 지키고 있었는데, 추신수가 등장하자 곧바로 좌완 안토니오 바스타토가 등장했다. 추신수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날 필라델피아는 모두 4번 투수교체를 했는데, 그 중 2번이 추신수 타석에 앞서 이뤄진 것이었다. 그 만큼 필라델피아는 추신수를 경계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필더 타석에서도 똑같이 투수교체가 있었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좌완투수에 약점을 보인다는 사실은 이제 상대팀에게 잘 알려진 사실이다. 좌완을 상대로 통산 타율 2할4푼3리를 기록하고 있는 추신수는 지난해 좌완 상대 타율 2할1푼5리로 더욱 성적이 나빴다.
앞으로도 상대 벤치에서는 추신수 타석에 투수교체 타이밍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그냥 상대하기에 추신수는 위협적인 타자이기 때문이다. 이미 훌륭하게 이에 대처하고 있는 추신수지만, 더욱 심해질 견제를 이겨내는 것이 그의 과제다.
cleanupp@osen.co.kr
알링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