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박해일, '나의 독재자'서 父子로 만난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4.01 10: 28

배우 설경구과 박해일이 부자(父子)로 이색 만남을 갖는다.
이들이 의기투합한 영화는 '나의 독재자'(이해준 감독, 제작 반짝반짝영화사)로 대한민국 최초의 남북 정상 회담을 앞둔 1970년대, 회담의 리허설을 위한 독재자 김일성의 대역으로 선택된 무명 연극배우와 아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영화는 설경구, 박해일을 비롯해 윤제문, 이병준, 류혜영, 이규형까지 다채로운 개성를 지닌 배우들의 캐스팅을 확정 짓고 지난 3월 26일 크랭크인 했다.

천만 영화 '실미도', '해운대', 500만 관객을 돌파한 '타워', '감시자들', 최근 '스파이', '소원' 등 연기력과 흥행성을 겸비한  설경구는 극 중 지상최대의 악역을 맡게 된 배우 ‘성근’으로 분한다.
극단의 잡일을 도맡아 하는 삼류 배우지만 아들에게만은 자랑스런 아버지이고 싶은 ‘성근’은 국가와 민족을 위한 가장 위대한 연극의 주인공이 돼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설경구는 실존 인물의 대역을 위한 외적인 변신은 물론 아버지이자 소시민으로서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의 시대를 관통하며 변화하는 한 인물의 모습을 깊은 연기력과 페이소스로 그려낼 예정.
'살인의 추억'을 시작으로 '괴물', '이끼', '최종병기 활', '은교' 등 다양한 장르의 강렬한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아 온 박해일은 어린 시절 우상과도 같았지만 속수무책으로 변해버린 아버지가 이제 인생의 짐이 되어버린 아들 ‘태식’ 역을 맡았다. 박해일은 무책임하고 속물 근성 가득한 양아치지만 아버지에 대한 복잡한 감정과 애증을 지닌 ‘태식’ 역을 통해 이전의 진지하고 선 굵은 모습과는 또 다른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전북 남원에 위치한 소극장에서 진행된 첫 촬영은 연극 리허설 현장, 객석에서 청소 잡일을 하며 무대 위 주인공을 선망하는 성근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대사를 달달 외울 정도로 열정만은 주연 배우 못지 않지만 실제는 행인, 구경꾼 1, 2, 3이 무대 위 경력의 전부인 성근의 현실을 담아낸 첫 촬영은 무명배우로 분한 설경구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순조롭게 마무리 됐다. 특히 당일 촬영이 없었지만 크랭크 인 현장을 찾은 박해일, 이규형, 류혜영의 응원이 더해져 기분 좋은 첫 발을 내디뎠다는 후문이다. 하반기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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