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함을 이유로 공식 기자회견에 무단 불참했던 마르첼로 리피(66)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감독이 공식 훈련에는 참석했다.
리피 감독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무단으로 불참했다. AFC는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 감독과 선수가 모두 참석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리피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리피 감독은 광저우 구단 직원을 통해 불참 사유로 '피곤함'을 내세웠다. 경기 전날 늦은 밤에 한국에 도착해 이날 오후에 숙소인 군산에 도착한 탓에 리피 감독이 힘들어한다고 밝히며, 리피 감독이 노령이라는 것을 수 차례 강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해에도 같은 일이 있었던 것. 리피 감독은 지난해 3월 같은 장소서 열린 2013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공식 기자회견에도 "열이 심하게 났다"며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했다가 공식 훈련 때에는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도 같았다. 피곤하다며 공식 기자회견에 무단 불참했던 리피 감독은 오후 5시 30분에 실시한 광저우의 공식 훈련에 나타나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했다. 노령으로 인한 피곤함 따위는 없어 보였다. 공식 기자회견 불참 사유가 리피 감독의 '피곤함'보다는 '귀찮음'이 힘을 받을 수밖에 없어 보였다.
한편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한 리피 감독은 AFC의 징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피 감독은 지난해 무단 불참 사건 당시에도 1000 달러(약 106만 원)의 벌금 징계를 받은 바 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