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삼성화재가 전통의 라이벌 천안 현대캐피탈을 제압하고 통산 8번째 우승이자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삼성화재는 1일 오후 천안유관순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원정 경기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23, 25-18, 25-21)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1패 뒤 2연승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하며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또 지난 2011-2012시즌 이후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이자 통산 8번째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22점)의 부상 투혼과 문성민(12점)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완패를 면치 못했다. 회심의 서브가 레오를 괴롭히지 못하면서 날개를 달아줬다. 삼성화재의 레오는 32점(공격성공률 66.66%)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리베로 이강주는 안정된 리시브(18/31)와 몸을 던지는 디그(6/8)로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며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무려 25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자멸했다.
1세트는 치열했다. 눈을 뗄 수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삼성화재가 도망가면 현대캐피탈이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19-19까지 팽팽했다. 현대캐피탈이 문성민의 연이은 백어택 2개로 21-19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다.
승부의 추는 세트 후반이 돼서야 삼성화재 쪽으로 기울었다. 현대캐피탈의 범실로 내리 3점을 따낸 삼성화재는 레오의 연이은 오픈 공격으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서만 10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는 2세트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세트 초반 이선규의 속공과 박철우와 레오의 블로킹을 더해 8-3으로 달아났다. 이후 레오가 차곡차곡 득점을 쌓으며 5점 내외의 리드를 유지했다.
현대캐피탈도 지속적으로 추격전을 벌였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세트 막판 문성민과 아가메즈의 스파이크 서브가 연이어 네트에 걸리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고, 2세트마저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가라앉던 분위기는 3세트서 다시 활활 타올랐다. 궁지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3세트서 젖먹던 힘을 짜냈다. 세트 초반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에 가담하며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아가메즈를 앞세워 15-13으로 앞서고 있을 때만 하더라도 현대캐피탈이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 듯보였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결국 삼성화재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현대캐피탈은 애매한 판정 상황에서 내리 점수를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특히 문성민이 레드 카드를 받아 1점을 내주며 15-17로 끌려간 것이 컸다. 삼성화재는 고준용의 블로킹을 더해 1점을 더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의 속공, 아가메즈의 백어택, 권영민의 서브에이스를 묶어 기어코 18-18로 동점을 만들어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삼성화재는 고희진의 블로킹으로 재차 리드를 잡은 뒤 레오의 백어택과 시간차 공격으로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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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