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좌완 유망주 유창식(22)이 시즌 첫 등판부터 쾌투했다.
유창식은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트르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홈 개막전에 선발등판, 6⅓이닝 4피안타 5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지만, 홈 개막전 중책을 맡아 인상적인 피칭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유창식은 1회 정형식과 나바로로 이어지는 삼성 테이블세터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정형식은 바깥쪽 낮게 꽉 차는 148km 직구로 루킹 삼진, 나바로는 낮게 떨어지는 122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박석민의 볼넷, 최형우의 우전 안타로 이어진 1·2루 위기에서도 채태인을 119km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2회에도 이승엽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박한이를 1루 쪽 번트 안타, 김상수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정형식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고 넘어갔다. 3회 역시 박석민에게 볼넷을 허용했을 뿐 최형우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실점없이 막았다.
4~5회에는 연속 삼자범퇴 행진. 4회 이승엽을 유격수 내야 뜬공, 박한이를 좌익수 뜬공, 이흥련을 3루 땅볼로 첫 삼자범퇴 처리한 뒤 5회에도 김상수를 3루 땅볼, 정형식과 나바로를 외야 뜬공으로 가볍게 요리했다. 5회까지 투구수도 73개로 적당했다.
6회가 가장 큰 고비였다. 박석민에게 우전 안타, 최형우에게 좌측 2루타, 채태인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유창식은 이승엽과 박한이를 연속 2루 땅볼로 잡으며 2실점했다.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꾼 유창식은 대타 김태완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잡고 실점을 최소화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창식은 첫 타자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정형식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을 끝으로 김혁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혁민이 실점없이 막으며 유창식의 실점은 2점으로 끝났다. 이날 유창식의 총 투구수는 112개로 스트라이크 63개, 볼 40개. 최고 148km 직구와 슬라이더-커브를 효과적으로 섞어 던졌다. 직구(61개) 중심으로 슬라이더(37개) 커브(11개) 체인지업(3개)을 구사했다.
시즌 첫 등판부터 퀄리티 스타트로 선발승 요건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화에 희망을 준 피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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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