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너무 앞섰다. 4차전은 그냥 졌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겠다."
대전 삼성화재가 천안 현대캐피탈을 제압하고 통산 8번째 우승이자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삼성화재는 1일 오후 천안유관순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원정 경기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23, 25-18, 25-21)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1패 뒤 2연승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하며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또 지난 2011-2012시즌 이후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이자 통산 8번째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22점)의 부상 투혼과 문성민(12점)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완패를 면치 못했다. 회심의 서브가 레오를 괴롭히지 못하면서 날개를 달아줬다. 레오는 32점(공격성공률 66.66%)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무려 25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자멸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욕심이 너무 앞섰다. 많은 범실을 하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내줬다"면서 "1~2차전은 백업 선수들이 서브를 잘 넣어줘서 원하는 대로 됐는데 오늘은 때리고 싶은 대로 못 때렸다. 그러다 보니 범실이 나왔고, 잡을 수 있는 분위기를 넘겨줬다"고 패인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전체적으로 다 아쉽다. 결정적인 순간에 아가메즈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4차전은 그냥 졌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본연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욕심을 버리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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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