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의 122구' 양현종, 챔프필드 에이스로 꽃피웠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4.01 21: 28

KIA 좌완 양현종이 명품구장에서 에이스로 꽃피웠다.
양현종은 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NC와의 경기에 시즌 첫 선발등판했다. 성적은 8회까지 122개의 볼을 던지면서 9탈삼진을 곁들여 5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였고 1-0 승리를 이끌고 첫 승을 따냈다.
1회부터 아슬아슬했다. 챔피언스필드 첫 경기라는 점이 부담이 된 듯 했다. NC 1번타자 박민우에게 중견우 옆으로 빠지는 3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종호와 이종욱을 직구와 커브를 앞세워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고 이호준을 투수땅볼로 유도해 불을 껐다.

2회에서도 테임즈와 나성범에게 연속으로 우전안타를 내주고 1,2루 실점위기. 그러나 모창민은 헛스윙 삼진, 손시헌은 1루땅볼에이어 김태훈은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엮어내고 두 번째 위기를 벗어났다.
3회는 모두 내야땅볼로 삼자범퇴, 4회에서 이호준 중전안타를 맞고 1사후 나성범에게 좌전안타를 내줘 세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모창민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포수 차일목이 1루주자 나성범을 견제아웃으로 잡아내 고비를 벗어났다.
위기극복 능력을 보여준 이후는 안정감을 찾으면서 완벽투를 펼쳤다. 5회는 탈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6회는 볼 13개를 던져 역시 삼자범퇴로 진행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진 1개와 범타 2개로 세 타자를 가볍게 무실점으로 요리했다.  
투구수는 109개를 던졌는데도 양현종은 8회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에는 몸을 푸는 투수들은 없었다. 첫 타자 손시헌은 유격수 땅볼, 김태군은 삼진,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투구수는 122개. 12타자연속 퍼펙트 행진이었다. 
시범경기 방어율 제로의 위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사사구도 없었다. 최고구속은 148km.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특히 커브까지 던지면서 타자들이 상대하기 더욱 까다로운 투구를 펼쳤다. 시즌 활약을 예고한 역투였다.
KIA는 8회말 공격에서 상대수비의 2실책에 편승해 결승점을 얻어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9회에는 소방수 어센시오가 마운드에 올라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1-0 승리를 지켰다.  에이스의 명품투가 화려하게 수놓은 챔피언스 필드의 첫 날이었다.
경기후 양현종은 "새 구장에서 첫 경기는 우리 팀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첫 승리 투수가 되어 영광이다. 새 구장의 첫 선발이라서 부담과 긴장이 많이돼서 초반에 흔들렸다. 포수 일목형이 차분하게 하라고 해서 마음을 가다듬고 던져 경기가 잘 풀렸다. 8회에 코치님이 등판여부를 물었는데 첫 승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자원등판했다. 일요일 등판은 문제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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