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심환 먹은 이강주,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4.01 21: 39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대전 삼성화재가 천안 현대캐피탈을 제압하고 통산 8번째 우승이자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삼성화재는 1일 오후 천안유관순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원정 경기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23, 25-18, 25-21)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1패 뒤 2연승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하며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또 지난 2011-2012시즌 이후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이자 통산 8번째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22점)의 부상 투혼과 문성민(12점)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완패를 면치 못했다. 회심의 서브가 레오를 괴롭히지 못하면서 날개를 달아줬다. 삼성화재의 레오는 32점(공격성공률 66.66%)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리베로 이강주는 안정된 리시브(18/31)와 몸을 던지는 디그(6/8)로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며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무려 25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자멸했다.
승리의 숨은 공신인 이강주는 경기 후 인터뷰서 "아직 시리즈가 안 끝났다. 마지막 경기도 잘해서 그동안 마음고생한 것을 얘기하겠다. 오늘은 말을 아끼겠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이강주는 "감독님이 '자세를 너무 밑에서 잡는다'며 연습 때 '조금 위에서 잡으라'고 하셨다. 또 '너무 급하다. 기다려라'고 지적해주셨고 덕분에 안정이 됐다"고 이날 활약 비결을 밝혔다.
이강주는 챔프전 무대가 처음이다. 앞선 1~2차전서 부진하며 마음고생을 적잖이 했다. 이강주는 "오늘 경기는 조금 편했다. 초반에 실수가 나왔으면 많이 흔들렸을 텐데 안나왔다. 챔프전 매 경기 때마다 청심환을 먹는다"면서 "1~2차전에 비해 감이 좋았다. 대전에서 경기를 할 때는 많이 긴장도 되고 발이 잘 안떨어 지더라. 천안에 와서 나와 관련된 안좋은 기사가 많이 나온 걸 알았고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정신을 바로 잡았음을 밝혔다.
이강주는 이어 "국가대표로 국제 대회에서 주전으로 뛴 게 몇 경기 안된다"면서 "정규리그 때나 지금이나 긴장하는 것도 내가 잘되면 긍정적일 텐데 안되다 보니 부정적일 때가 많았다. 4차전서 최선을 다하겠다. 잘하면 인터뷰실에 불러만 달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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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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