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패했지만 자신의 존재 가치를 각인시킬 수 있었던 기회였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투수 김무영이 올 시즌 첫 등판에서 호투를 뽐냈다.
김무영은 1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볼넷 1개를 내준 게 전부였다.
1-4로 뒤진 8회 소프트뱅크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무영은 선두 타자 사토 겐지와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 세웠다. 이어 고야노 에이치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김무영은 오비키 게이지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 타자 오노 쇼타를 좌익수 뜬공으로 제압하며 이닝을 마쳤다. 김무영은 9회 다쓰미 신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무영의 보직은 추격조. 지난해 23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리없이 1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3.48. 김무영은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며 "구위는 나쁘지 않았으나 한 번 안 좋으면 계속 안 좋아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올 시즌 든든한 지원군을 만났다. '빅보이' 이대호와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시즌 내내 1군에 머무르는 게 목표다.
김무영은 "올해 팀 전력이 굉장히 강해졌다. 보강을 많이 했다. 하지만 불펜들은 상황이 다 비슷하다. 나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무영에게 시즌 첫 등판 호투는 큰 의미가 담겨 있다. 아직은 팀내 투수 가운데 확고한 입지를 다진 게 아닌 만큼 뭔가 보여줘야 할 상황이었다. 그가 이날 호투를 계기로 1군 붙박이 투수의 꿈을 키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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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