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대변인들', 공감 좀 하셨나요?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4.01 21: 52

사회 전반에 깔린 여러 갑을관계를 대변해주는 새로운 공감 토크쇼가 등장했다. 연예인들의 사연부터 일반인들의 사연까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불합리한 사연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1일 오후 첫 방송된 KBS 2TV 새 파일럿프로그램 '역지사지 토크쇼-대변인들'(이하 대변인들)에서는 실생활에 깔린 다양한 갑을관계, 상하관계, 수평관계 등에 대한 사연이 소개됐다.
첫 사연은 과도한 걸그룹 섹시 콘셉트 논란에 대한 걸그룹들의 주장이었다. 레인보우 지숙과 스텔라 가영, 달샤벳 수빈이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그들의 고충과 섹시 콘셉트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시청자 사연이 소개됐다. 한 카페 주인은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하루종일 카페 명당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손님의 갑질(?)에 대해 폭로했다. 카페 사장과 함께 출근해 마감 때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더군다나 커피는 한 잔만 주문하고, 자리를 맡아 놓은 후 식사까지 하러 다닌다고 말했다.
다음은 택배 기사의 고충이었다. 택배 기사는 물건 배송시 고객들의 불합리한 요구 등에 대해 폭로했다. 고객센터에 항의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택배 기사 입장에서는 고객의 황당한 요구까지 들어줘야하는 상황이 온다는 것.
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조류독감으로 피해를 본 양계장 사장의 사연도 공개됐다. 고온으로 조리한 닭은 문제가 없는데 조류독감 소식으로 매출이 줄었다는 것이다. 이어 인종차별에 대한 사연도 소개됐다.
'대변인들'은 '당신의 입이 되어드립니다' 콘셉트로, 지난해 대학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던 '안녕들하십니까'의 토크쇼 버전이다. 김구라와 성시경이 MC를 맡았고, 조우종, 유정현, 오상진, 김지민, 방은희, 조세호, 김도훈이 대변인 군단으로 출연해 사연에 대해 공감하고 함께 토론했다.
말 잘하기로 소문난 방송인들이 모인 만큼 입담은 뒤지지 않았다.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경험해 봤을법한 사연이 소개됐기 때문에 대변인 군단 역시 이에 공감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일단 사연을 통해서 공감하는 것에는 성공한 셈이다.
반면 간혹 많은 패널들로 인해 정리가 되지 않은 모습도 보였다. 조세호가 을 집단의 의견을 듣는 보조 MC로, 김구라와 성시경이 메인 진행자로 활약했는데 서로 의견을 이야기하다 보니 어수선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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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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