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9)가 개막 3경기 연속 2안타 멀티히트를 가동했다. 한 번 타오른 방망이가 식을 줄 모른다. 진짜 물건이 들어왔다.
피에는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홈 개막전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비록 한화는 9회 박석민-최형우에게 연속 홈런을 맞고 5-6으로 역전패했지만 피에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피에는 지난달 30~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즌 개막 2연전에서 연이틀 멀티히트를 때렸다. 개막전이었던 30일 2회 롯데 선발 송승준을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에 이어 4회에도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렸다. 이튿날 경기에서도 좌완 장원준을 맞아 1회와 3회 연속해서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대전 홈 개막전에서도 피에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삼성 선발 장원삼을 맞아 1회 첫 타석에서는 2루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2회 2사 만루 찬스에서 삼성 좌완 선발 장원삼의 초구 슬라이더를 정확히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3-0으로 스코어를 벌리는 결정타.
7회 1사 주자없는 4번째 타석에서도 피에는 좌완 박근홍을 상대로 3구째 슬라이더를 부드럽게 때려 역시 중견수 코스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린 순간. 비록 김태균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지만 대전구장 홈팬들은 그에게 뜨거운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피에는 개막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가동하는 등 13타수 6안타 타율 4할6푼2리 4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아직 장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좌우 투수 가리지 않는 정확한 타격 능력으로 이상적인 타구 분포도를 자랑하고 있다. 뒤에 김태균이 있어 상대는 피에를 피해갈 수도 없다.
외야 수비에서도 피에는 중견수로서 폭넓은 범위를 보였다. 도루실패가 있었지만,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도 볼만했다. 공수주에서 펄펄 날며 나날이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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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