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역전패했지만, 유창식 위력투에 위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01 22: 32

한화 유망주 유창식(22)이 홈 개막전에서 기대이상으로 호투했다. 투수 역대 FA 최고액 60억원에 계약한 삼성 좌완 에이스 장원삼과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인상적인 시즌 스타트를 끊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유창식은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홈 개막전에 선발등판, 6⅓이닝 4피안타 5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비록 9회 송창식이 연속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해 승리가 날아갔지만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최고 148km 강속구를 뿌리며 위력적인 피칭을 펼쳤다.
유창식은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0으로 딱히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홈 개막전 선발로 낙점받았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지만 김응룡 감독은 "공이 너무 좋아서 정면 승부하다 보니 맞은 것이다. 유창식이 가장 좋다"며 그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기대를 드러냈다.

유창식은 1회 정형식과 나바로로 이어지는 삼성 테이블세터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정형식은 바깥쪽 낮게 꽉 차는 148km 직구로 루킹 삼진, 나바로는 낮게 떨어지는 122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박석민의 볼넷, 최형우의 우전 안타로 이어진 1·2루 위기에서도 채태인을 119km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2회에도 이승엽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박한이를 1루 쪽 번트 안타, 김상수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정형식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고 넘어갔다. 3회 역시 박석민에게 볼넷을 허용했을 뿐 최형우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실점없이 막았다.
4~5회 연속 삼자범퇴로 막은 유창식에게는 6회가 가장 큰 고비였다. 박석민에게 우전 안타, 최형우에게 좌측 2루타, 채태인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유창식은 이승엽과 박한이를 연속 2루 땅볼로 잡으며 2실점했다.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꾼 유창식은 대타 김태완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에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창식은 첫 타자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정형식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을 끝으로 김혁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수는 112개로 스트라이크 63개, 볼 40개. 최고 148km 직구와 슬라이더-커브를 효과적으로 섞어 던졌다. 직구(61개) 중심으로 슬라이더(37개) 커브(11개) 체인지업(3개)을 구사했다.
반면 삼성 선발 장원삼은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고전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유창식의 장원삼 상대 선발 맞대결 완승이었다. 한화의 홈 개막전 승리를 이끈 유창식의 올 시즌이 예사롭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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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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