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으로 만난 J리거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FC서울에 일격을 가했다.
서울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F조 4차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 경기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1승 2무 1패(승점 5)가 된 서울은 베이징 궈안(중국), 히로시마(승점 5)와 승점 동률을 이뤘다.
이날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극적 동점골로 서울이 히로시마와 승점 1점을 나눠가졌지만 쉽지 않은 경기였음은 분명하다. 그리고 서울을 괴롭힌 히로시마에는 두 명의 J리거 박형진(24)과 황석호(25)가 있었다.

전반전에는 박형진이, 후반전에는 황석호가 서울을 흔들었다. 이날 경기 히로시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형진은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돌파로 차두리와 배짱있게 맞붙었다. 뿐만 아니라 전반 16분 이시하라 나오키가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직접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형진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겨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대담한 슈팅이 돋보였다. 이후로도 박형진은 전반 내내 히로시마의 빠른 역습을 뒷받침하며 이시하라-시오타니 츠카사 등과 함께 서울의 문전을 위협했다.
후반전 교체투입된 황석호의 일격은 더욱 뼈아팠다. 후반 19분 마루타니 다쿠야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황석호는 6분 후인 후반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한 미하엘 미키치가 심상민을 따돌리고 이어준 패스를 받아 골대 정문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부지불식간에 터진 황석호의 골에 히로시마 원정 서포터석은 황석호의 이름을 외치는 환호로 가득했다. 반면 서울은 불의의 일격으로 리드를 빼앗기며 망연자실했다. 교체투입 후 6분 만에 추가골을 기록한 황석호는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MOM)으로 선정돼 활약을 인정받았다.
모리야스 하지메 히로시마 감독도 "박형진은 홈에서 싸웠을 때도 선발이었고 왼쪽 측면 공격이 장점이었다. 오늘 경기서도 장점이 돋보였다. 기대하고 있어서 이번 경기에 기용했다. 황석호는 부상 극복한지 얼마 안됐지만 컨디션은 괜찮아 보인다. 수비 공헌도 높았고 거기에 더해 두 번째 득점까지 기록해 도움이 됐다"며 두 선수를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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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진-황석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