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주전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울산 현대가 구이저우 원정에서 패했다.
울산은 1일 오후 8시(현지시간)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4차전 귀저우 런허(중국)와의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이로써 첫 패배를 기록한 울산은 2승 1무 1패(승점7)를 기록하며 조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지고도 승리하겠다는 조민국 감독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울산은 이번 원정길에 김신욱, 하피냐, 이용 등 주축 선수를 데려오지 않았다. 조 감독은 경기 전 "김신욱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폭탄 발언을 했을 정도. "주위에서 김신욱 없으면 울산은 팀도 아니다 라는 소리를 한다. 종이호랑이로 여기는 게 싫다"며 "김신욱이 없어도 우리 팀이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날 울산은 유준수와 까이끼를 전방에 내세웠고 김민균, 김용태, 백지훈, 고창현으로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수비에는 이명재, 박동혁, 김치곤, 정동호가 나섰다. 골키퍼는 김승규.
경기 내내 보슬비가 내려 축축한 그라운드는 울산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애를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자주 미끄러졌고 헛발질을 했다. 그러나 울산은 전반 34분 역습 기회에서 유준수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유준수는 구이저우 장리에 골키퍼와 1 대 1 상황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득점했다.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38분 페널티박스가 혼전인 상황에서 천즈지에에게 실점, 1-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은 초반부터 구이저우가 우세했다. 구이저우는 후반 6분 취보가 역전골을 터뜨리면서 기세를 이어갔고, 1만 6700여명의 홈팬들의 응원까지 등에 업었다.

울산은 공격으로 동점골을 넣으려 애를 썼다. 조민국 감독은 알미르와 한상운을 투입했고 박용지까지 투입해 총력전에 나섰다. 하지만 오히려 쐐기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35분 천즈지에가 추가골을 기록, 무릎을 꿇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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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양(중국)=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