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연착륙을 노리고 있는 윤석민(28, 볼티모어)이 출발점에 선다. 오는 7일경 마이너리그 첫 경기 등판을 시작으로 조기 승격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볼티모어 지역언론인 ‘MASN’은 2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의 시즌 초반 전망을 다루면서 산하 트리플A팀인 노포크 타이드스의 선발 경쟁 구도를 다뤘다. 후보군과 순서는 대략적인 윤곽을 드러냈다. 노포크의 론 존슨 감독은 ‘MASN’과의 인터뷰에서 케빈 가우스먼, 스티브 존슨, T.J 맥파랜드, 윤석민, 마이크 라이트 순으로 선발진을 구성할 뜻을 밝혔다.
노포크는 오는 4일 홈 구장인 하버 파크에서 샬럿 나이츠(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와 개막전을 비롯한 홈 4연전을 갖는다. 4일 경기에는 가우스먼의 등판이 확정됐고 이후 존슨, 맥파랜드, 윤석민이 차례로 나서는 일정이다. 마이너리그 공식홈페이지 역시 윤석민을 7일 선발로 예고했다.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윤석민은 이날 오전 2시 5분부터 마이너리그 첫 경기 등판을 가질 전망이다.

지난 2월 볼티모어와 3년 계약에 합의한 윤석민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트리플A에서의 시즌 시작이 확정된 상황이다. 계약이 늦었고 때문에 몸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던 만큼 최대한 빨리 실전 감각을 쌓을 필요가 있다. 볼티모어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윤석민을 바라보고 있다. 선발로 뛰게 하며 ‘선발 수업’을 받게 한다는 심산이다. 선발 로테이션에도 무난하게 합류함에 따라 기회도 생겼다.
당장 ‘승격 1순위’로 분류되는 가우스먼 등 경쟁자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윤석민도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2경기에서 3이닝을 던지며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피안타율 1할8푼2리로 비교적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지난달 30일 열린 노포크와의 연습경기에서는 선발로 나가 4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3회가 아쉬웠을 뿐 나머지 이닝은 안정감이 있었다는 평가다.
보완점도 드러났지만 체인지업의 위력 향상을 확인하는 등 수확물도 있었다. 몸 상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면 볼티모어의 마운드 사정에 따라 MLB 조기 콜업도 기대할 만하다. 그 시발점인 첫 등판 경기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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