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의 새 마무리 투수 오승환(32)이 팬들에게 입단 메시지를 전했다.
한신은 지난 1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홈개막전서부터 '2014 Hanshin Tigers Yearbook'을 판매하고 있다. 한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 대한 설명, 그리고 새 전력 소개, 올해 팀의 목표 등이 책에 담겨져 있는 가운데, 오승환은 주요 전력 인터뷰 중에서도 주장 도리타니 다카시 다음 2번째로 수록돼 그에 대한 관심을 엿보게 했다.
오승환은 인터뷰 첫머리에서 "한국에서도 온 우승 사자(使者)"로 소개됐다. 위 책은 "오승환은 한국에서 통산 5차례 세이브왕에 올랐고, 한국시리즈 MVP를 2회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무적의 마무리 투수였고 현해탄을 건너 올해부터 한신 일원이 됐다. 한신의 최종회를 마무리해주고 팀을 승리로 이끌어줄 투수다. 오른손으로부터 나오는 150km 이상의 직구가 고시엔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승환은 인터뷰에서 한신을 고른 것에 대해 "여러 팀에서 제의를 받았지만 한신에서 저를 원한다는 느낌이 가장 강하게 느껴졌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구단에서 굉장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있는 그대로 저를 대해줘 감동받았다.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라는 것도 선택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부터 한신은 열광적인 팬이 있고 고시엔 구장을 본거지로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국의 야구팬이라면 한신을 모두 알 것이다. 나도 한국에 있을 때부터 대단한 팀이라고 생각했다. 겨울에 한 번 고시엔에 갔는데 그곳에서 던지면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곳에서 던지는 것을 상상해보곤 한다"고 덧붙였다.

마무리로서 가장 중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오승환은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마무리는 항상 긴장되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가지만 그때도 불안함 없이 자기 할 일을 깔끔하게 하는 강심장을 가져야 한다. 혹시 실패하더라도 빨리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이어 "지금은 걱정보다는 기대가 크다. 오버페이스하지 않고 한국에서의 모습 그대로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힘이 되겠다. 세이브는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동료들이 만든 이길 수 있는 상황을 최대한 지키도록 하겠다. 한국에서 3년 연속 우승을 했는데 그 기운을 이어가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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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